
▲ 김건호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NPL 전업사에 재진출한지 4년이 됐다. 그 사이 자산 규모를 4배 가까이 키우며 빠르게 시장 내 입지를 다지는 등 성공적인 성과를 보였다.
앞으로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신용등급 상향과 공모 회사채 흥행을 발판 삼아 조달 경쟁력을 높이고, 투자 확대를 통해 중위권 도약을 노린다.
비은행 수익원 다각화 포석…2000억 자본금으로 출발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그룹은 증권·보험에 이어 NPL 사업까지 '비은행 영역'을 넓히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목표했다.설립 초기 자본금은 2000억원으로, 유사한 시기에 출범한 타 에프앤아이의 설립 자본금 수준을 참고해 업권 평균에 맞춰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24년 5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좀 더 힘이 실렸다.
NPL 전업사는 법적으로 자본금의 10배, 내부 기준으로는 6배 수준의 투자가 가능한 구조여서, 해당 증자는 그만큼의 투자 여력 확충으로 이어졌다.
NPL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의 증자는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을 주는 취지로 보통 이뤄진다"며 "자본금 규모에 따라 투자 여력이 확보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투자 여력 확충에 힘입어 설립 3년 만에 4배의 자산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2년 말 3361억원 수준이던 자산 총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3741억원까지 불어난 것이다. 증자받은 자본금만큼 효율적으로 자산을 투자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도 경쟁력의 한 축이다. 관리자산의 위탁은 우리신용정보가 맡고, 회사채 발행 시에는 우리투자증권과 일부 협업하는 방식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이어 지난달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실시한 공모 회사채 1850억원 발행에는 1조원이 넘는 수요가 몰렸다. 이는 우리금융지주 계열사로서의 신뢰도와 함께 NPL 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조달 자금은 만기 도래하는 CP 등 기존 차입 상환에 활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NPL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NPL 채권 시장 규모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고 앞으로도 쉽게 꺾일 것 같지 않아 투자자들이 호응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상향도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설립 후 약 3년 만에 A-(긍정적)에서 A0(안정적)으로 등급이 상향됐다. 설립 초기부터의 흑자 기조, 재무 건전성 관리, 투자자산 규모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NPL 전업사의 사업 구조상 신용등급 상승을 통한 조달 원가 절감은 수익성과 직결된다.
통상 등급이 한 단계 오를 경우 조달 금리가 10~20bp 수준 낮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최근 채권 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인하율이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은행권 부실채권 매각 물량에 대한 안정적인 접근성과 설립 이후 축적된 투자·회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영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며 “유상증자를 통해 영업 확대를 위한 기본적인 투자 여력이 확보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시장 상황에 대응한 투자 전략 운용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흑자 전망…투자 확대로 도약 노려
올해 상반기에는 건전성 관리 차원의 대손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압박을 받아 전략적인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산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전산 인프라 고도화도 진행 중이다. NPL 전용 ERP 및 투자자산 관리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며 AMC 간 소통 체계 개선과 관리 자산 정량화 역량을 높이고 있다.
도입 이후 수치로 측정할 수 있는 효과를 산출하기에는 이른 시점이지만, 관리 체계 고도화 측면에서 기반을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인프라 고도화에 더해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비중이 낮은 부문의 투자 확대에 방점을 찍고 있다. 공개 입찰 중심의 NPL 투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타 분야의 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키워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내 포지션은 현재 중위권 진입을 단기 목표로 삼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업계 2~3위권 도약을 지향하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자본금 확충 등 외형 기반이 추가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목표 달성을 위한 현실적인 제약도 내부에서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NPL업계 관계자는 “NPL사의 경우 자본이 뒷받침돼야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유상증자 시 당연히 투자 여력이 확보된다”고 말했다.
옥준석 한국금융신문 기자 okmone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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