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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뛰자 증권사 단기채 껑충…"차환 등 하반기 단기조달 압력 지속"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25 11:05

CP·전단채 발행잔액 6월초 100조 돌파

자료출처=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의 국내크레딧 리포트 '증권사 자산·부채 성장, 유동성 수요 증가'(2026.06.25) 중 갈무리

자료출처=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의 국내크레딧 리포트 '증권사 자산·부채 성장, 유동성 수요 증가'(2026.06.25) 중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개인 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 급증 등 여파로 증권사들이 단기채를 공격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CP(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 잔액은 이달 초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증권사 외부 차입이 급증하는 것은 증시 호황에 따른 결과이고, 구조적인 증권업 성장도 반영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단기자금 조달이 집중되고 있는데, 하반기에도 차환 등을 고려하면 이 같은 경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용거래융자 사상 최고 수준…"장기보다 단기조달 급증"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18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폭발적인 ‘빚투’ 투자 수요를 감당해야 하는 증권사들은 자체 자금만으로는 막대한 대출 자원을 모두 소화할 수 없고, 결국 단기 자금시장에서 CP와 단기사채 물량을 대규모로 쏟아내며 공격적인 조달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고 분석했다.

'빚투' 수요가 고공행진하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단기자금 조달이 증가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6월 22일 기준 38조5312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중이다.

CP/전단채 발행 잔액은 지난해 말 41조원대에서 올해 초 63조원대로 올라섰고, 지난 6월 2일 기준 사상 첫 100조원을 돌파했다.

현행 자본시장법 상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총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200%로 제한된다. 이로인해 일부 대형사 중심으로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경록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CP/전단채를 추가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하고 싶어도 규제에 가로막혀 단기 자금 조달 잔액을 현재와 같은 빠른 속도로 늘리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구조임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또,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낸 리포트에서 "증권사 자금 조달은 장기보다는 단기 시장에서 두드러졌다"며 "일부 증권사는 발행한도를 초과하는 등 사실상 최근 증권사 조달 대부분은 단기 조달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상인 연구원은 "증권사의 외형 성장과 주식 자금 쏠림은 단기 자금 조달을 강화시켰고, 급증한 자금 수요를 장기 조달시장에서 충당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단기 자금 조달을 야기한 요인으로는 신용융자잔고 급증, 선물옵션예수금 증가와 증거금률 인상, 유동성 규제 강화를 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조달 금리도 밀어 올라갔다. 금투협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CP 91일물 금리는 전일(24일) 최종호가 수익률 기준 3.14%를 기록했다. 연중 최고는 3.27%까지 올랐다.

증권사들의 CP/전단채 발행이 확대되면, 일반 기업들은 단기자금 시장 조달이 더욱 타이트해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 외부 차입 급증…"증시호황과 구조적 성장"

증권가는 증권사의 가파른 자산성장세와 장단기 외부 차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단기 크레딧 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파악했다. 다만, 하반기 단기 자금 공급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김상인 연구원은 "최근의 증권사 외부 차입 급증은 구조적 증권업 성장과 주식시장 초호황이 야기한 결과로 판단하며, 여기에 최근 유동성 규제 개정으로 향후 단기자금 조달 수요가 높아질 공산이 크다"고 제시했다.

그는 "물론 정부의 신용대출 억제와 추가 단기 자금 발행 여력 감소 등 하반기 공급 부담은 이번 분기 대비 완화될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하반기 주식 중심 자금 쏠림이 지속될 수 있고, 기발행된 단기 자금의 차환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의 공급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과잉 공급발 약세를 보인 단기 시장의 강세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제시했다.

하반기 크레딧 시장은…"기준금리 인상 영향 반영"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주요 체크 포인트로 꼽힌다.

박문현 KB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2일 개최한 채권포럼에서 '2026년 하반기 크레딧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을 발표하고 "하반기 크레딧 시장이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3분기까지는 스프레드 확대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문현 연구원은 "다만, 최종 기준금리의 수준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되면 스프레드는 점진적인 축소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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