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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넘어선 ‘금융 포용’… 농협, 농촌 금융 인프라 지키는 최후의 보루

이동규 기자

dkleej@hanmail.net

기사입력 : 2026-05-29 22:47

농축협 비수도권 중심 전국 4,867개 영업점, 시중은행 3배 수준 16,246대 ATM 운영
매년 400억 원 이상 투입으로 농촌 ‧ 지역사회 금융 접근성 보호 최우선

수익성 넘어선 ‘금융 포용’… 농협, 농촌 금융 인프라 지키는 최후의 보루
[한국금융신문 이동규 기자]

시중은행의 '수도권 편중' 심화와 지역 간 금융 불균형의 실태

수익성 중심의 금융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농촌 지역의 금융 접근성 약화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전환과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오프라인 영업망을 지속적으로 축소하면서, 농협 상호금융이 농촌 금융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의 점포 축소와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되면서 농촌 및 비수도권 지역 주민, 특히 고령층과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 서비스 이용 불편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수도권 점포 비중은 우리은행 71.5%, KB국민은행 68.6%, 신한은행 68.3%, 하나은행 6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4대 시중은행의 ATM 수는 최근 5년간 약 3,500대 감소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기본적인 금융 업무를 위해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농협 상호금융의 '현장 중심 경영'… 지역사회 금융 안전망 구축

반면 농협 상호금융은 지역 밀착형 금융 인프라를 기반으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농축협은 수도권 비중이 25.4% 수준에 그치며, 영남·호남·충청 등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4,867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촌과 지역 경제의 금융 기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ATM 운영 규모 역시 차이를 보인다. 농협은 전국적으로 총 16,246대의 ATM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시중은행 평균 대비 약 3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나로마트, 주유소 등 생활 밀착형 거점에 ATM을 설치해 지역 주민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현장에서는 농협 금융 인프라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원 화천농협 문현영 과장은 “농번기나 명절처럼 금융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는 가까운 ATM 유무가 생활 편의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농협 금융 인프라는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지역 생활의 필수 기반”이라고 말했다.

매년 400억 규모 예산 투입… ‘상생’ 실현하는 포용금융의 진심

농협은 농촌 지역 금융 접근성 강화를 위해 매년 4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점포 환경 개선과 금융 장비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25년 이후 현재까지 하나로마트 및 주유소 등 생활 거점에 총 196대의 ATM을 신규 설치하거나 교체하며 서비스 공백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윤성훈 농협 상호금융대표이사는 “농협 상호금융은 농업인과 지역사회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정부의 포용적 금융 정책 기조에 맞춰 금융 소외 지역 해소와 상생 금융 환경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금융 전문가들은 디지털 금융 전환이 빠르게 진행될수록 오히려 금융 소외 계층에 대한 접근성 보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타 금융기관들이 수익성 중심으로 농촌 영업망을 축소하는 상황에서, 농협 상호금융의 역할이 지역 금융 안전망으로서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흐름은 향후 지방 인구 감소와 맞물리면서 지역 금융 인프라 격차를 더욱 확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민간 금융기관과 공공성 금융기관 간 역할 분담 필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디지털 금융 확산과 금융 포용성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정책적 대응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동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dklee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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