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우리·롯데카드는 비용 효율화와 본업 회복세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으며, 현대·하나카드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취급액 확대를 바탕으로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29일 한국금융신문이 국내 주요 카드 7개사(삼성카드·신한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의 2026년 1분기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평균 당기순이익은 8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중·소형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반적으로 증가했지만, 대형 카드사들의 실적이 주춤하면서 업계 평균 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카드사, 순익 둔화 속 외형 경쟁
삼성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했지만, 업계에서 유일하게 1500억원 이상의 순익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신한카드와의 순이익 격차가 1692억원에 달했던 삼성카드는 올해 1분기 409억원까지 격차를 줄였다.지난해부터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해 제휴카드 마케팅을 강화한 삼성카드는 올해 1분기에도 우리은행·한화이글스·넥센타이어·무신사 등과 협업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판매관리비는 54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그 결과 카드 취급액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일시불·할부 취급액은 42조45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수준으로, 외형 성장이 두드러졌다. 카드론 취급액도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31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는 올해 1월 진행한 희망퇴직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한 1154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다소 둔화된 상황 속에서도 상품 다각화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신한카드 Simple Plan’을 시작으로 이마트, 한섬 등과 제휴를 맺고 PLCC 상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일시불 및 할부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한 41조3273억원을 기록했으며, 카드론 금액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한 2조2121억원에 그쳤다.
상위 카드사 중 실적 개선이 이어진 곳은 두 곳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가맹점수수료율 조정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한 1075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업계 3위 자리를 회복했다.
올해 리뉴얼한 카드 브랜드 ‘ALL·YOU·NEED’를 선보인 국민카드는 고객 이용 목적에 맞는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기반을 넓혔다. 그 결과, 일시불 및 할부는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34조6642억원, 카드론도 1조80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현대카드도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6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회원 수부터 신용판매 등이 전반적으로 성장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국민카드의 회복세 영향으로 3위 경쟁에서는 밀려났다.
올해 현대카드는 고유가 시대에 맞춘 GS칼텍스 제휴 상품 ‘에너지플러스 현대카드’를 선보인 데 이어, 2030세대를 겨냥한 프리미엄 신용카드 ‘the Orange’를 출시하는 등 신규 고객 확보와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일시불 및 할부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44조7844억원으로 전체 카드사 중 가장 규모가 컸다. 같은 기간 카드론 금액은 1조6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중·하위권 카드사, 외형보다 내실… 수익성 회복 집중
규모가 작은 카드사들은 올해 1분기 전반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하나카드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57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3% 성장했다. 법인·체크·신용판매 등 결제성 취급액이 늘어나면서 순익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해외여행 특화 상품인 트래블로그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하나카드는 국민카드와 신한카드가 주도하고 있는 법인카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일시불 및 할부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17조6361억원을, 카드론도 7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늘었다.
우리카드도 여행 상품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한 4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독자 가맹점을 확대하면서 독자카드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우리카드는 해외여행객을 겨냥한 ‘우리WON트래블’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고객 기반을 확대했다.
올해 1분기 우리카드의 일시불·할부 취급액은 18조2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하며, 하나카드를 넘어서는 외형 성장세를 기록했다. 카드론 규모도 97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었다.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으로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던 롯데카드는 올해 1분기 206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수익성 회복 흐름을 보였다. 대손 비용 절감 등 비용 효율화에 따른 성과다.
특히 지난해 대규모 해킹 사고를 겪은 롯데카드는 공격적인 외형 확대보다는 우량 고객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일시불 및 할부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24조3914억원을 기록했으며, 카드론은 다소 주춤한 1조2758억원으로 집계됐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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