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캐피탈 업계 권익을 대변하는 여신금융협회가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2010년 관 출신이 회장을 맡아오면서다.
2003년 카드사태로 비상근 체제 전환 후,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카드사, 캐피탈사 CEO들이 번갈아가며 명맥을 유지했지만, 협회 권한이 없어 회장직은 사실상 계륵처럼 여겨졌다.
2010년 상근 회장으로 바뀌며 관 출신들이 업계 현안을 해결하며 협회 위상이 높아졌지만, 위상이 높아진 만큼 관피아 자리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회장 인선 지연 반복, 회장 공백 사태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카드사태 후 여신협회 주춤…이병구 회장 후임 물색 어려움 겪기도
여신금융협회는 출범부터 상근 회장 체제로 출범했지만, 2003년 카드사태를 겪고 2009년까지 비상근 체제로 전환하며 해당 시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여신금융협회는 1998년 3월 30일 창립총회로 첫 출범 후 민해영 전 재무부 국장이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출범 당시 회장은 상근 회장으로 임기 3년을 보장받았지만, 정권 교체로 민해영 전 회장은 임기 1년을 남겨놓은 채 사의를 표명해 2대 회장 추천위를 구성했다.
관 출신이 초대회장으로 2대 회장은 민간 출신인 유종섭 전 외환카드 사장이 추대됐지만, 당시에도 유종섭 전 회장을 둘러싸고 낙하산 논란이 지속됐다.
유종섭 회장까지 3년 상근 회장 체제였으나, 2003년 카드사태가 발발한 이후, 회원사 부담이 가중되며 2003년 비상근 체제로 전환했다.
당시 카드 사태로 카드사들이 3조원 누적 적자 등 부담이 커질 뿐 아니라 시장점유율 1위였던 LG카드가 부도 위기까지 봉착했다.
유종섭 전 회장이 임기만료로 퇴임한 이후에는 후임을 찾지 못했다. 회장을 찾지 못해 당시 협회는 2개월 간 이상욱 부회장 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카드 사태가 마무리되어가는 과정에서 회원사가 줄어들어 협회는 예산 확보가 되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비상근 체제로 전환된 이후에는 관료 출신이지만 당시 비씨카드 사장이었던 이호군 전 회장이 비상근 체제 전환 후 첫 회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이호군 회장을 비씨카드 사장으로 실무 CEO인 만큼 이마트 카드 수수료 인상에 따른 수수료 분쟁, 업종별 수수료 개별 가맹점 부과 전환 등 업계를 적극적으로 대변했다.
수수료 분쟁 대변 뿐 아니라 카드사 고비용 구조를 개선할 목적으로 협회내에 TF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호군 전 회장은 노력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해 2005년까지 회장직을 맡게 됐다.
이후 캐피탈사와 카드사 대표들이 번갈아가며 비상근 회장직을 맡아왔다. 4대 회장은 유인완 전 한국캐피탈 대표가, 5대는 유석렬 삼성카드 대표, 6대는 나종규 산은캐피탈 대표, 7대는 이병구 롯데카드 대표가 역임했다.
카드사와 캐피탈사 간 비상근 회장 체제는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듯 했으나, 2009년 임기 만료된 이병구 회장 후임에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아 난항을 겪었다.
당시 정태영닫기
정태영기사 모아보기 현대캐피탈 사장, 장형덕 비씨카드 사장이 물망에 올랐으나 본인이 고사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회장으로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을 뿐 아니라 본업과 회장직을 병행하는 데에 부담을 크게 느꼈다는 전언이다.회장 임기도 1년밖에 되지 않는 데다가 회원사 징계 권한 등 권한이 적어 명예직으로도 이점이 전혀 없었다는 평가다.
장형덕 비씨카드 사장이 회장으로 총대를 매며 마무리됐으나, 여신금융협회 비상근 회장 운영 체제가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상근회장 전환 후 관피아 지속…정권 눈치에 선임 지연·공백까지
회원사들의 필요에 의해 상근회장 체제 전환됐으나, 관 출신이 우세하면서 관피아 논란이 계속됐다. 관 출신 자리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임기 만료 후에도 선임 지연, 상근 회장 전환 과정에서 정관 부재로 인한 수장 공백까지 겪게 됐다.상근회장 전환 후 처음 열린 9대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기존에 열기로 한 총회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당시 낙하산이 없었던 데다가 후보자가 7명이 나오면서 이사회에서 회장 선출에 고심했다.
우여곡절 끝에 상근회장으로 첫 전환된 9대 회장에는 관 출신인 이두형 회장이 취임했다.
이두형 회장은 제22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금융감독위원회 제2금융권은행팀 팀장, 금융감독위원회 증권감독과 과장,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 국장, 금융감독위원회 기획행정실 실장,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두형 회장 취임 당시에는 가맹점 카드수수료 1.5% 일괄 인하 법안, 보험료 납부 카드 결제 등 현안이 산적했다.
이두형 전 회장은 당시 한나라당이 발의한 가맹점 카드수수료 1.5% 일괄 인하에 적극적인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 회장의 노력에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규모 이하의 영세 가맹점에 대해 금융위원회가 정하는 우대수수료율을 적용하는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됐다.
이두형 회장 이후에는 제10대 회장이 김근수닫기
김근수기사 모아보기 전 기획재정부 국고국 국장이 취임했다. 김근수 회장은 부수업무 규정을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 형식으로 바꾸는 데 역할을 했다. 김근수 전 회장은 친화력과 소통력으로 회원사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제11대 회장 선거에는 세월호 참사로 관피아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관 출신이 나서기가 어려워졌다. 당시 황록 전 우리파이낸셜 대표가 유력 회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김덕수닫기
김덕수기사 모아보기 전 KB국민카드 대표가 제11대 회장으로 최종 낙점됐다.김덕수 회장 이후 여신금융협회장에는 김주현 회장이 오르며 관 출신이 다시 회장직을 맡았다. 김주현 회장이 임기 중 금융위원장에 선임되며 여신금융협회 위상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주현 회장이 금융위원장에 선임된 이후, 여신금융협회는 수장 공백 사태를 겪었다. 본래 금융협회나 금융기관장의 경우, 정관에 후임 선임이 지연될 경우, 현직 수장이 임기를 유지하는 정관이 존재하나 여신금융협회 정관에는 현 회장 임기 만료 후 직은 유지하는 정관이 부재했다.
이로 인해 김주현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이동한 이후에는 여신금융협회가 사실상 리더십 공백이 발생했다.
이후 여신금융협회는 정관을 변경, 현 회장이 임기가 만료된 이후에도 후임이 정해지지 않을 경우 직을 유지하도록 했다.
후임 인선이 늦어지면서 정완규 회장은 임기 만료 후 8개월 동안 회장직을 수행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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