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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 외치는 증권가 vs “과열 경계” 나선 감독당국…엇갈린 시선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12 13:27

WM·증시 활황 기대 커지는데 금융당국, 공매도·빚투·세무조사 동시 관리
상승장 이면에서 드러나는 ‘시장 낙관’과 ‘리스크 관리’의 온도차

최근 금융당국과 국세청 움직임을 보면 단순 시장 모니터링 차원을 넘어 감독 강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증권가 정경. 사진=한국금융신문 DB

최근 금융당국과 국세청 움직임을 보면 단순 시장 모니터링 차원을 넘어 감독 강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증권가 정경. 사진=한국금융신문 DB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며 증권업계 전반에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거래대금 증가와 자산관리(WM) 자금 유입, 반도체·AI 중심 성장 기대가 맞물리면서 증권사들은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초고액자산가 중심의 WM 시장 확대와 증시 대기자금 증가가 이어지자 업계 내부에선 “유동성 장세가 다시 시작됐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시선은 사뭇 다르다. 당국은 최근 공매도 재개 이후 시장 수급 변화와 신용융자 증가 속도, 고위험 레버리지 자금 흐름 등을 예의주시하며 시장 과열 가능성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빠른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 거래대금 역시 반등세를 보이며 유동성 확대 기대를 키우고 있지만, 당국은 특정 자산군으로의 쏠림과 과도한 레버리지 확대 가능성을 동시에 경계하는 분위기다.

증권가가 “상승장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사이, 당국은 “과도한 쏠림과 시스템 리스크”를 우려하는 이중 흐름이 나타나는 양상이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과 국세청 움직임을 보면 단순 시장 모니터링 차원을 넘어 감독 강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공매도 재개 이후 불공정거래 감시 체계 강화가 강조되고 있고, 신용거래융자 증가세에 대한 경계 발언도 잇따른다. 여기에 금융투자업계 대상 비정기 세무조사 확대와 디지털자산 규제체계 정비 논의까지 병행되면서 업계 긴장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시장에선 국세청의 금융권 세무조사 확대 흐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조사에 이어 대형 증권사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되자 금융권 내부에선 금융회사의 공공성과 내부통제 책임 강화를 주문하는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에선 이를 단순 탈세 적발 차원을 넘어 금융회사 전반의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체계를 점검하려는 시그널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디지털자산 제도화 역시 마찬가지다. 시장에선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 현물 ETF, 토큰증권(STO) 등 신사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당국은 투자자보호와 자금세탁방지, 시장 안정장치 마련을 우선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산업 육성과 규제 정비가 동시에 추진되는 만큼 시장 기대와 감독 방향 사이의 간극이 점차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국이 경계 수위를 높이는 배경에는 금융시장 전반의 복합 리스크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계부채 부담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신용융자와 CFD 등 레버리지 자금 확대가 이어질 경우 시장 변동성이 실물경제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AI·디지털자산 등 특정 테마 중심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점도 당국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외국인 수급 역시 글로벌 금리와 환율 변수에 따라 급격히 흔들릴 가능성이 남아 있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디지털자산 시장 역시 제도화 기대와 함께 변동성 확대 위험을 동시에 안고 있어 당국 입장에선 투자자보호와 시스템 안정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내부에서도 “상승장은 맞지만 과거와 같은 무차별 유동성 장세와는 결이 다르다”며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당국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시장 급등 자체보다 레버리지 확대와 특정 자산군 쏠림현상”이라며 “증권사 역시 단기 실적 경쟁뿐 아니라 리스크관리 역량까지 함께 평가받는 국면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현재 시장은 유동성 기대와 감독 강화가 동시에 작동하는 복합 국면으로 요약된다.

증권가는 거래 활성화와 WM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당국은 공매도·빚투·디지털자산·세무조사 등을 축으로 시장 과열과 도덕적 해이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려는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공매도 재개 이후 수급 변화와 신용융자 증가 속도, 증권사 레버리지 관리 수준, 디지털자산 제도화 방향 등이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단순한 상승장 기대를 넘어 당국이 어떤 위험 신호를 주시하고 있는지 함께 읽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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