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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9조 시장, NHN이 ‘풀스택’으로 치고 나가는 이유

정채윤 기자

chaeyun@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14 12:58

이노그리드 합병으로 ‘HW+SW’ 결합
공공·금융 타깃 맞춤형 인프라 공략
국가 AI 인프라 핵심 공급축으로 부상

정우진 NHN 대표. /사진=NHN

정우진 NHN 대표. /사진=NHN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NHN클라우드가 연 9조 원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AI(인공지능) 인프라 풀스택 체제로 전환을 선언했다. 회사는 최근 이노그리드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아우르는 전략적 재편에 나섰다.

설계부터 운영까지…‘공공 도서관’→‘맞춤형 AI 연구소’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NHN클라우드 자회사 NHN인재아이엔씨와 이노그리드가 합병을 결정했다. 존속법인은 이노그리드, 합병비율은 1:31, 기일은 7월 6일이다. NHN클라우드는 이노그리드 지분 50.96%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정우진닫기정우진기사 모아보기 NHN 대표는 “이노그리드의 클라우드 플랫폼 기술과 NHN클라우드 운영 역량을 통해 풀스택 서비스 체계를 구축,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물론 보안 요구 수준이 높은 공공 및 금융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양사 결합은 단순한 기업 간의 만남을 넘어, 국내 AI 인프라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NHN의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 /사진=NHN클라우드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 /사진=NHN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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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클라우드가 추구하는 ‘AI 인프라 풀스택’ 전략의 핵심은 고객사에 필요한 인프라를 설계부터 운영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데 있다. 기존 퍼블릭 클라우드가 누구나 접속해 정해진 자원을 나눠 쓰는 ‘공공 도서관’에 가깝다면, AI 인프라 풀스택은 특정 기업의 비즈니스 목적에 맞춰 기초 설계부터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구축, 전용 소프트웨어(SW) 최적화, 운영·관리까지 책임지는 ‘맞춤형 AI 연구소’에 가깝다.

특히 이노그리드가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만큼, 공공과 금융처럼 규제가 까다로운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200 7656장’ 확보…한국형 AI 인프라의 운영 효율 극대화


NHN클라우드의 행보는 개별 기업 성장을 넘어 국내 ‘K-클라우드’ 생태계 보호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글로벌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가 장악 중이며 AI 시대에 이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의 외산 인프라 의존은 데이터 주권 논란과 비용 유출을 부를 수밖에 없다.

사진=NHN

사진=N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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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클라우드가 이노그리드를 품으며 풀스택 카드를 꺼내 든 이유는, 국내 공공·금융 시장만큼은 국산 기술로 방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NHN의 대응 방법은 ‘운영 노하우’다. NHN클라우드는 최근 서울 양평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의 최신 칩셋인 B200 GPU 총 7656장을 구축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는 판교 NCC1과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가 집약된 결과물이다. 특히 대규모 연산 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수랭식 냉각 시스템을 전면 도입, 기존 공랭 방식 대비 에너지를 15~20% 절감하고 4000장 규모의 GPU를 단일 클러스터로 묶는 대규모 연산 환경을 구현했다.

NHN 최근 1년간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 억 원). /자료=NHN

NHN 최근 1년간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 억 원). /자료=N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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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고밀도 설계 기반의 기술 완성도는 외산 클라우드가 제공하기 힘든 ‘밀착형 최적화’를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최근 AI 전문기업 베슬AI와 20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투자형 적자’ 딛고 수익성 본궤도 진입 기대도


시장에서는 양사의 적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이노그리드는 약 53억 원, NHN클라우드는 약 21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 부진이 아닌 미래 패권을 위한 ‘투자형 적자’로 분석한다. 클라우드 산업 자체가 매년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4년 국내 클라우드 산업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현황을 조사·분석한 ‘2025년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부문 전체 매출액은 2022년 5조8410억 원에서 2023년 7조3954억 원, 2024년 9조2609억 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2~2024 3개년간 국내 클라우드 부문 전체 매출액 추이(단위: 백만 원).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2024 3개년간 국내 클라우드 부문 전체 매출액 추이(단위: 백만 원).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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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는 가운데, NHN클라우드는 최근 정부의 ‘AI 컴퓨팅자원 활용기반 강화 사업’에서 전체 예산 1조 4600억 원 중 1조 원 이상을 담당하는 주관 사업자로 선정되며 독보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

실제 NHN클라우드 매출은 GPU 서비스와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 효과로 지난해 4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31% 증가했다.

여기에 양평데이터센터의 자원 배분이 합쳐지면 흑자 전환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양평에 구축된 7656장 중 6120장은 국가 주도 AI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고, 나머지 자원은 산학연에 공급된다. 정부 프로젝트 물량은 초기 가동률과 안정적 매출을 확보해 주고, 산학연 공급은 연구·스타트업 수요를 흡수해 상용화로 연결될 수 있는 실수요를 만들 예정이다.

IT업계 클라우드 업종 관계자는 “NHN의 고사양 GPU 팜과 이노그리드의 최적화 소프트웨어가 결합하면 중복 운영비는 줄고 자원 활용률은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풀스택 솔루션 판매 비중 확대는 전사적 흑자 전환을 앞당기는 핵심 경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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