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선언한 ‘다시 성장하는 해’가 1분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정 회장이 강조해온 가격·상품·공간 혁신 전략이 본업 경쟁력 강화로 연결되며, 이마트를 중심으로 주요 오프라인의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됐다. 이마트는 13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 기준 순매출 7조1234억 원, 영업이익 178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매출은 전년 같은기간 보다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1.9%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이후 14년 만에 1분기 최대 수준이다.
별도 기준(이마트·노브랜드·트레이더스·에브리데이) 실적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1분기 별도 기준 총매출은 4조715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7% 늘어난 1463억 원을 기록했다. 별도 영업이익 역시 2018년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이 같은 실적 성장 배경에는 이마트가 추진해온 ‘고객 중심 혁신’ 전략이 실적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합 매입 기반의 원가 개선 효과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확보한 효율을 다시 가격 투자로 연결하는 구조가 고객 유입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할인점인 이마트와 전문점인 노브랜드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다. 이마트의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 감소한 3조423억 원, 노브랜드는 1% 감소한 2604억 원으로 집계됐다.
트레이더스는 지속적으로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총매출액은 1조60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2.4% 증가한 478억 원이다.
이같은 성과는 고물가 상황 속 대용량·가성비 중심 상품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PB 브랜드 ‘T스탠다드’ 매출은 40% 증가했고, ‘T카페’ 매출도 24% 늘었다. 방문 고객 수 역시 3% 증가했다.
정용진의 현장 경영, 오프라인서 실질적 성과로
올해 적극적으로 나섰던 정 회장의 현장 경영 행보도 성과로 나타난 모습이다. 그는 올해 들어 스타필드 마켓 죽전과 트레이더스 구월점 등 주요 사업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실행 상황을 점검했다. 정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패러다임 시프트’ 전략이 현장 중심 실행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공간 혁신 효과도 두드러졌다. 스타필드 마켓으로 리뉴얼한 일산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1% 증가했고, 동탄점과 경산점 매출도 각각 12.1%, 18.5% 늘었다. 일산점 방문 고객 수는 104.3% 증가했다.
체류형 공간 역시 성과로 이어졌다. 리뉴얼 점포 3곳의 3시간 이상 장기 체류 고객 비중은 평균 8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체험·여가형 공간으로 전환한 전략이 고객 체류 시간과 구매 확대를 동시에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의 대표 할인 행사인 ‘고래잇 페스타’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행사 매출과 고객 수는 각각 전년 대비 3.5%, 6.0% 증가했다.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존 확대와 가성비 PB 상품 강화도 고물가 환경 속 소비자 수요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이마트는 “정용진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혁신적 패러다임 시프트가 1분기부터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기존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AI데이터 센터 건립 등 미래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제외하고 자회사는 부진
조선호텔앤리조트를 제외한 자회사는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올해 1분기 순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1685억 원, 영업이익은 116.7% 증가한 39억 원으로 집계됏다.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신규 출점 효과에 힘입어 1분기 순매출이 7.3% 증가한 8179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2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원가 상승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는 SSG닷컴과 이마트24는 여전히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SSG닷컴의 올해 1분기 순매출액은 322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6% 줄었다. 영업손실은 38억 원 확대된 219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1P(직매입) 거래액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마트24 매출액은 1.6% 줄어든 4583억 원, 영업손실은 2억 원 확대된 1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점포수는 4개점 증가한 5514개다.
신세계프라퍼티 매출액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4.2% 감소한 997억 원, 영업이익은 26% 줄어든 2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단체급식사업부를 매각한 신세계푸드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3.7% 감소한 3094억 원, 영업이익은 57% 감소한 34억 원을 기록했다.
G마켓, 계획된 적자?
G마켓은 수익성보다 외형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알리익스프레스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한 이후 올해부터 공격적인 가격 투자에 나선 상태다. G마켓은 지난해 11월 합작법인 설립에 따라 연결 자회사 편출됐다.이마트는 “영업손익은 적자지만, 식품과 일상용품, 디지털가전 등 핵심 상품군을 중심으로 총매출액은 (GMV)는 4년만에 신장세로 반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G마켓의 3월 GMV와 평균 객단가는 각각 12%, 10% 증가했고, 앱·웹 직접 방문 거래액도 13% 늘었다. 4월 역시 GMV와 평균 객단가가 각각 10%, 12%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G마켓이 단기 수익성보다 시장 점유율 확대와 고객 기반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G마켓은 지난해 정용진 회장의 진두지휘로 알리익스프레스와의 JV를 성공적으로 설립한 후, 올해부터 공격적인 가격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비전 선포식에서 밝힌 ‘5년 내 거래액 지금의 두 배 성장’ 목표 달성을 하기 위함이다.
이마트는 “치열한 경쟁을 뚫기 위해서는 당장의 수익보다는 시장 점유율과 고객 확대 등 외형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계획된 적자를 감수하겠다는 의미”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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