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이끄는 KB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자본의 질 측면에서 ‘개선’과 ‘부담’이 동시에 나타난 복합적인 모습을 보였다.보통주자본(CET1)을 중심으로 한 핵심 자본은 확대, 자본성증권을 줄이는 질적 개선을 이어오면서 밸류업-생산적 금융 동시 추진을 위한 이익 압박이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RoRWA 개선과 비이자이익 중심 수익구조 전환으로 이익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주주환원 확대와 자산 성장 간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자본잉여금 급감, 원인은 적극적 주주환원
KB금융의 올해 1분기 자본 구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자본잉여금 감소다.자본잉여금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7% 급감하며 자본 항목 중 가장 큰 변동을 보였다. 이는 실적 부진이나 평가손실이 아닌, 비과세배당 등 적극적 주주환원을 위한 이익잉여금으로의 전환 때문이다.
KB금융은 지난 주주총회를 통해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의결, 7조 5000억원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했다.
실제로 KB금융은 올해 들어 기존 보유 중이던 자사주 약 3.8%를 전량 소각하고, 상반기 중 1조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는 등 업권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을 단행하고 있다. 현금배당 역시 전년 대비 20% 이상 확대됐다.
이로 인해 자본잉여금은 줄었지만, 이익잉여금과 보통주자본은 오히려 증가하면서 자본의 ‘질’ 자체는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보통주자본(CET1)은 49조 8883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는데, 자본잉여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CET1이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이익잉여금 확대 덕분이다.
1분기 이익잉여금은 전년도보다 28% 이상 늘어난 46조 394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대부분 신종자본증권으로 구성되는 기타기본자본(AT1)은 25.6%, 후순위채권 위주의 보완자본(Tier2)은 17.6% 각각 감소했다.
자본성증권 규모가 감소하면서 BIS비율은 15%대로 하락했지만, 이는 저품질 자본을 줄이고 이익잉여금 중심의 고품질 자본 비중을 높이는 '구조적 개선'을 위한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단순히 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권을 발행해 기본자본을 부풀리는 행태와는 다른, 긍정적인 변화다.
CET1비율 방어했지만···생산적 금융-밸류업 동시 대응에 자본 부담↑
이익잉여금 성장 덕에 CET1비율도 13.63%로 전년 동기 대비 0.07%p 하락하는 데에 그쳤다. 같은 기간 위험가중자산(RWA)이 5.2% 증가했지만, 자본효율성 관리 역량을 선제적으로 키워온 것이 성과로 나타났다.대표적인 자본효율성 지표인 RoRWA(위험자산이익률)를 살펴보면 지난 2024년 1분기 0.31%에서 작년 1분기 0.49%로 개선됐고, 올해 1분기의 경우 0.5%를 돌파했다.
위험밀도 역시 1.05%p 개선되며 44%대로 떨어졌는데, 이는 RWA 성장률 관리와 자본효율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진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처럼 우수한 자본 구조를 만들고 있는 KB금융이지만, 앞으로의 자본 관리 전략에 대해서는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이 밸류업보다 생산적 금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주환원과 기업에 대한 투·융자 강화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정부의 기조에 따라 생산적·포용금융에 적극 나설 경우 RW(위험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투·융자를 늘릴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한 RWA 증가는 CET1비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된다.
잉여금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할 경우, BIS비율 사수를 위해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권 규모를 다시 늘려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RoRWA 중심 자본관리·비이자이익 강화 '속도'
KB금융은 밸류업과 생산적 금융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사업부문별 RWA 한도를 사전 배분하는 등 RoRWA 중심 Top-down 방식의 자산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그룹 이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KB국민은행이 WM 강화를 통한 비이자이익 확대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국민은행의 올해 1분기 수수료이익은 전년도에 비해 45.5% 증가했고, 이 덕분에 비이자이익도 28% 가까이 성장했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RWA를 늘리지 않으면서 수익을 낼 수 있어, CET1비율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증권,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43%까지 확대된 것 역시 자본효율성 측면에서 고무적이다.
일부 투자 익스포저는 RWA 증가 요인이 되지만, 수수료·IB 중심 수익 구조가 확대되면서 전반적으로 자본 소모 대비 수익성이 높은 구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금 KB금융의 초점은 투·융자의 규모보다 방향과 대상에 맞춰져 있을 것”이라며 “결국 RoRWA 기반의 선별적 자산 확대와 비이자이익 중심의 수익다각화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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