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공시한 지난 1분기 개인형 퇴직연금(IRP) 실적배당상품 현황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수익률은 22.11%로 적립금 상위 5개사 중 가장 높았다. 적립금 규모에서 선두인 신한은행(18.45%)과 미래에셋증권(19.40%), 하나은행(17.56%)등을 모두 제치고 지난 4분기에 이어 선두를 지켰다.
1분기 말 기준 개인형 IRP 적립금 규모는 신한은행이 20조 8633억 원으로 선두다. KB국민은행은 20조 4053억 원으로 2위인데 두 은행 간 격차는 4580억 원에 그친다. 거의 같은 몸집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셈인데, 수익률 격차는 3.66%포인트에 달한다. 가입자 1인당 노후 자산이 적잖은 차이를 만들어 내는 상황인 것이다.
지난해 4분기 공시 자료에서도 KB국민은행의 IRP 실적배당 상품의 수익률은 19.43%로 1위였는데, 한 분기 만에 다시 2.68%포인트 높아져 22%대 고지를 찍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이 17.32%에서 18.45%로 1.13%포인트 오른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배를 넘는다. 몸집이 조금 더 작은 하나은행도 수익률이 16.40%에서 17.56%로 개선됐지만 KB국민은행엔 턱없이 못미친다. 시장 전체가 오르는 장세가 강하게 펼쳐지는 과정에서 KB국민은행이 더 가파르게 치고 올라간 것이다.
증시 활황에 디폴트옵션 판도 변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시장에서는 판도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지난 1분기 고위험(적극투자형) 포트폴리오 3년 수익률은 한국투자증권의 '디폴트옵션 적극투자형BF1'이 93.17%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3년 수익률 74.25%로 정상에 섰던 KB국민은행의 '디폴트옵션 적극투자형 포트폴리오1'은 62.99%로 2위로 물러섰다. 한국투자증권이 단숨에 30.18%포인트로 차이를 벌리며 질주했다.한국투자증권의 이 상품 적립금(DC+IRP 합계)은 920억 원으로 KB국민은행의 경쟁상품 983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규모는 비슷하면서 수익률을 큰 폭으로 끌어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3년 수익률이라는 지표는 특정한 운용전략이나 편입종목의 효과가 장기간에 걸쳐 누적되는 만큼 시장 흐름의 변동이 나타나면 조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KB국민은행은 하나은행 포트폴리오2(수익률 4위 61.09%, 1085억 원)와 신한은행 포트폴리오2(18위 48.47%, 692억 원) 등 대형 은행들의 부진 속에서도 수익률 2위로 선전했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적립금이 1427억 원으로 가장 많이 쌓인 미래에셋증권의 적극투자형TDF1은 3년 수익률이 48.33%로 19위에 머물러 한국투자증권과 대조를 보였다.
수수료 격차에 ‘가성비’ 더 벌어져
수수료를 감안한 실질적 수익률면에서 KB국민은행의 디폴트옵션 적극투자형 포트폴리오1의 성적은 압도적이다. 이 상품의 합성 총보수는 연 0.65%로 한국투자증권 BF1(0.60%)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한은행 디폴트옵션 적극투자형 포트폴리오1(0.91%)나 미래에셋증권 적극투자형TDF1(0.82%), 하나은행 포트폴리오1(0.80%)등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비용과 수익을 동시에 따진 가입자 입장에서의 실질 수익 차이는 공시된 수익률 수치보다 더 크게 벌어진다. 3년 수익률이 62.99%이고 수수료가 0.65%인 상품과, 수익률 48.47%에 보수 0.91%인 상품의 '실질적인 가성비' 격차는 배로 늘어날 게 분명하다. 장기 복리 효과가 지배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수수료 0.2~0.3%포인트 차이는 수십 년 뒤 은퇴 자산의 규모를 결정짓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은행도 ‘시스템 개편’ 플랫폼 경쟁 참전
수익률 싸움 이면에는 퇴직연금 가입자의 행동을 바꾸려는 플랫폼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4일 'KB스타뱅킹 퇴직연금' 서비스의 UI/UX 전면 개편을 통해 시장공략을 가속하고 나섰다. 이번 개편에는 KB국민은행은 퇴직연금 홈 화면에서 보유상품 목록을 한눈에 확인하고, 목록에서 추가 매수·매도 기능을 즉시 연결하는 기능을 포함시켰다. KG제로인과 연계한 ETF 실시간 시세조회 서비스를 새로 출시하고, 매수·매도 진행 내역을 거의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모두 증시 활황에 따른 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해 증권사들과도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전효성 KB국민흥앤 WM고객그룹 부행장은 “수익률이야 운용역량의 문제지만 가입자가 자신의 노후 자산을 능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갖추는 건 플랫폼의 문제”라며 “고객 편의를 위해 두 전선에서 동시에 정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사업자의 경쟁력이 수익률 하나로만 평가되는 시대가 저물어 가고 접근성, 편의성, 정보투명성 등 전반에 결쳐 가입자의 중장기 신뢰가 시장점유율로 이어진다는 인식이다.
퇴직연금시장 팽창 가속…치열해지는 싸움
퇴직연금 시장 전체가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개인형 IRP 전체 시장 적립금은 신한·KB·하나·미래에셋·우리 등 상위 10사 합산 기준으로 약 112조 원에 달했다. 올들어 1분기말에는 이 규모가 각 사에서 모두 늘어 123조 원에 달했다. 상위 10사 합산액이 11조원이나 늘었고 대형 5사만 따져도 82조 원에서 88조 원으로 6조 원 넘게 증가했다.퇴직연금 시장 파이가 커지는 만큼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증시가 활황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수익률에 민감해진 가입자들의 계좌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어서다. 증시 접근성에서 강점을 가진 증권사들이 은행권에 비해 유리한 환경을 기반으로 은행권 계좌를 이전 받는 경우가 늘자 은행들은 타 은행에서 계좌를 이전하도록 독려하는 마케팅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2분기 연속 IRP 수익률 대형사 1위라는 성적을 거둔 KB국민은행은 강력한 마케팅 자산을 얻은 셈이다. 다만 수익률 순위표 상단에 오른 사업자일수록 많은 자금이 유입되면서 더 큰 '규모의 저주'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KB국민은행이 그런 압력을 2분기째 잘 견뎌내고 있지만 성과를 더 이어가려면 운용 전략의 내성을 강화하는 게 관건이다.
이제 금융권 경쟁사들의 시선은 KB국민은행의 포트폴리오 구성 방식이 어떻길래 규모와 수익률을 모두 잡고 있는지에 쏠리고 있다. 이게 단순한 시장 베타(β) 값의 산물인지, 아니면 KB국민은행의 고유한 알파(α) 전략의 결과물인지를 알아내는 게 다음 경쟁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종회 한국금융신문 기자 jh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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