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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줄이는데 에버딘은 남았다”…외국계 운용사의 한국 생존법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13 18:04

리테일 대신 기관·대체투자 집중…ETF 시대 외국계 운용사 생존 방식 변화
“국민연금·보험사 해외투자 수요 여전…한국 시장 전략적 가치 유지”

ETF 중심 시장 재편과 공모펀드 침체 속에서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의 국내 철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계 운용사 에버딘(abrdn)은 오히려 기관·대체투자 중심 전략을 유지하며 한국 시장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우 한국영업대표 모습. (사진=에버딘코리아)

ETF 중심 시장 재편과 공모펀드 침체 속에서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의 국내 철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계 운용사 에버딘(abrdn)은 오히려 기관·대체투자 중심 전략을 유지하며 한국 시장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우 한국영업대표 모습. (사진=에버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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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ETF 중심 시장 재편과 공모펀드 침체 속에서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의 국내 철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계 운용사 에버딘(abrdn)은 오히려 기관·대체투자 중심 전략을 유지하며 한국 시장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테일 대신 국민연금·보험사·공제회 등 장기 기관자금 시장에 집중한 전략이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에버딘은 유럽 인프라·부동산·사모대출(private credit) 등 상대적으로 국내 운용사들의 네트워크가 제한적인 영역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에버딘코리아(한국영업대표: 정동우)가 국내 기관투자자 네트워크와 글로벌 대체투자 역량을 기반으로, 리테일보다는 기관 고객 대상 글로벌 자산배분·대체투자 솔루션 공급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때 국내 펀드시장에서 강한 브랜드 영향력을 가졌던 슈로더·피델리티·프랭클린템플턴·얼라이언스번스타인(AB)·JP모건자산운용 등 글로벌 하우스들의 입지는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약화됐다.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이 ETF와 직접투자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외국계 운용사들의 전통적인 공모펀드 판매 기반이 빠르게 약화된 영향이다. 현재 국내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KB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로컬 대형 운용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외펀드 판매만으로도 외국계 브랜드 경쟁력이 유지됐지만 지금은 ETF·연금·직접투자 중심으로 시장 구조가 바뀌면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경쟁이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보험업권의 IFRS17 도입 이후 장기 안정형 자산 수요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대체투자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는 흐름이다. 국민연금·보험사·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인프라·사모대출 등 해외 대체투자를 확대하면서 한국 시장이 글로벌 운용사들에게 여전히 전략적 시장으로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고점 이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한 기관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사모대출과 인프라 투자는 대표적인 수혜 영역으로 꼽힌다. 이 같은 변화가 오히려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외국계 운용사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국내 증시의 밸류업 정책 흐름도 일부 글로벌 가치투자 하우스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거론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 외국계 운용사들은 장기 가치투자와 배당 전략에 강점이 있었다”며 “최근 주주환원 강화 기조는 이들의 투자 스타일과 다시 맞닿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계 운용사들이 과거처럼 국내 리테일 시장의 주류 플레이어로 복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ETF 시장이 초저보수 경쟁과 테마형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된 데다, 투자자들의 직접 해외 ETF 투자 접근성도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결국 ETF 시대 이후 외국계 운용사의 한국 전략은 리테일 확장보다는 기관·대체투자 중심으로 완전히 이동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에버딘의 한국 잔류를 이러한 구조 변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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