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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공장 기대했는데'…에코프로비엠, 헝가리 정권 교체 변수 '예의주시'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16 16:29 최종수정 : 2026-04-16 16:45

배터리 사업 우호 피데스당, 16년 만에 총선 참패
차기 여당 티사당, 국내 배터리 현지 거점 저격
에코프로비엠 헝가리공장, 차기 유럽 공급 거점
“보조금, 공장 운영 등 차기 여당 정책 예의주시”

이동채 에코프로 상임고문. / 사진=에코프로

이동채 에코프로 상임고문. / 사진=에코프로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헝가리를 거점 삼아 유럽 공략을 가속하려던 에코프로비엠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적극적인 배터리 사업을 펼치던 헝가리 피데스당이 약 16년 만에 야당 티사당에 정권을 내줬기 때문이다. 티사당은 그동안 헝가리에 진출한 국내 배터리 업계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등 배터리 사업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준공 중인 헝가리공장 가동에 차질을 없다면서도 향후 집권당의 정책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16년 만의 헝가리 정권 교체, 배터리 업계 ‘긴장’

1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2일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야당인 티사당이 전체 의석 199석 중 단독으로 헌법 개정이 가능한(전체 의석 3분의2) 138석을 차지하는 등 압승을 거뒀다. 여당인 피데스당은 55석 확보에 그쳤다.

이로써 헝가리는 피데스당 출신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16년 집권이 마무리되는 등 정권 교체가 진행 중이다. 차기 유력 헝가리 총리로 거론되는 인물은 페테르 머자르 티서당 대표다.

헝가리의 정권 교체는 국내 배터리 업계에 긴장감을 주고 있다.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2022년 ‘국가 배터리산업전략 2030’을 발표하고 헝가리를 배터리 사업의 주요 거점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보조금과 세제 혜택까지 제공하며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을 유치했다.

때마침 유렵연합(EU)도 지난 3월 중국산 배터리를 겨냥한 ‘산업가속화법(IAA)’ 추진 움직임을 보이며 헝가리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에게 매력적인 카드로 떠올랐다. 해당 법안은 전기차 부품 70% 이상을 EU 내에서 조달하면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때문에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도 유럽 공급망 강화를 위해 헝가리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등 투자를 이어갔다. 특히 BMW, 메르세데츠-벤츠 등 유럽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도 헝가리에 생산 거점을 마련한 만큼 공급사와도 가깝다.

에코프로비엠도 국내 배터리 소재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지난해 헝가리 데브레첸에 양극재 공장을 준공하며 유럽 공급망 강화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차기 총리로 유력한 페테르 대표와 티서당은 그동안 여당의 배터리 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환경오염 위험과 노동 사고 등이 이유였다.
에코프로비엠 최근 3년 간 실적 추이. / 사진=딥서치

에코프로비엠 최근 3년 간 실적 추이. / 사진=딥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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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비판’ 티서당…에코프로비엠, 현지 상황 예의주시

헝가리 정권 교체와 함께 배터리 사업 기조 변화가 예상되면서 에코프로비엠도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소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점차 캐즘 회복이 전망되는 유럽 시장에서 헝가리공장을 통해 실적과 공급망 강화를 기대하고 있었다.

에코프로비엠 헝가리 공장은 지난해 11월 준공해 올해 2분기 본격적인 가동에 나설 계획이었다. 해당 공장은 하이니켈 양극재를 연간 5만4000톤을 생산할 수 있다. 향후 증설을 통해 양극재 생산량을 연간 10만800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특히 에코프로비엠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와 SK온 모두 헝가리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운송 비용적 측면에서도 경제적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영업이익 143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헝가리공장 가동 후에는 유럽향 매출 상승과 공장 가동률 확대로 실적 성장세 가속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해 왔다. 에코프로비엠 지주사인 에코프로의 송호준 대표도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양극재 사업 반등의 핵심으로 헝가리공장을 꼽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헝가리 정권 교체로 리스크가 발생한 것이다. 실제 페테르 머자르 티서당 대표는 총선 과정에서 헝가리 현지 배터리 공장 환경오염 문제를 비롯해 보조금 지급 전면 재조사, 공장 인허가 재검토, 환경·노동 감독기관 설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페테르 머자르 대표는 삼성SDI 배터리 공장의 위험 물질 반출을 고발하는가 하면, 삼성SDI와 SK온 공장이 각각 위치한 괴드와 이반차를 방문해 배터리 공장에 대한 관리 감독 국가 기관 설립, 배터리 공장 투자 재검토 등을 강조했다.

아직 페테르 머자르 대표와 티서당이 에코프로비엠 헝가리공장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와 SK온에 대한 압박을 높이는 만큼 반가운 상황은 아니다. 에코프로비엠은 “공장 생산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면서도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는 입장이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해외 투자는 현지 정부의 정책에 민감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향후 집권 여당의 공약 이행에 따라 국내 배터리 및 이차전지 소재사들의 현지 전략과 혜택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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