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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유노비아 재흡수…득일까 실일까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16 16:01

약가제도 개편 앞두고 흡수합병
독립 대신 실리 택해 수익성 사수

일동제약 본사. /사진=일동제약

일동제약 본사. /사진=일동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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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일동제약이 신약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를 분할 2년 만에 다시 흡수합병했다. 약가제도 개편 대응을 위함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연구개발(R&D)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선과 주가 부양 등 기업가치 제고를 기대하는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2년 만에 다시 만난 일동제약·유노비아

16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100% 자회사 유노비아를 흡수합병하기로 의결했다. 신주 발행 없는 무증자 소규모 합병 방식이며 합병 기일은 오는 6월 16일이다.

일동제약은 이번 합병이 대내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의 약가 제도 개편안 시행 등 변화하는 시장 상황과 제도적 여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했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약가 제도 개편안을 확정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제네릭 약가 산정률은 현행 53.55%에서 45%로 낮아진다. 하지만 R&D 비중이 높은 혁신형 제약기업, 준혁신형 제약기업에는 약가를 차등 적용한다.

구체적으로 매출 1000억 원 이상 기업은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 7% 이상, 1000억 원 미만 기업은 9% 이상일 때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정받는다. 이들이 신규 복제약(제네릭)을 내놓으면 1년 동안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60% 수준의 약가를 보장받으며, 국내에서 직접 생산할 경우 우대 기간은 최대 4년까지 연장된다.

매출 1000억 원 대비 R&D 비중이 7% 미만, 1000억 원 대비 R&D 비중 5%인 경우에는 ‘준혁신형 제약기업’으로 분류한다. 이들의 경우는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50% 수준의 약가를 인정해 준다.

일동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5669억 원이다. 유노비아 분사 이후인 2024년과 지난해 매출 대비 R&D 투자액 비중이 1.5%, 6.5%로 혁신형 제약기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약가 혜택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았다.

혁신형 제약사 지키며 수익성 확보

일동제약은 유노비아를 편입시켜 투자 비중을 높인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외부 자금 조달이나 신속한 의사결정 등 신약개발 자회사로서의 장점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유노비아는 출범 당시 투자 유치와 제휴 파트너십 확대를 강조했었다.

최근 업계 흐름도 이와는 상반된다. 국내 제약사들은 신약개발 전문성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R&D 자회사를 따로 두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신약개발 전문회사 ‘아첼라’를 설립한 종근당을 비롯해 제일약품의 연구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 대웅제약의 한올바이오파마 등이 대표적 사례다.

반면 이번 합병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정부 기조에 맞게 대응하며 주주 가치 보호와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일동제약의 주가는 합병 이후 3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정책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방어한 결정이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 친화적 행보라는 모습으로 비치며 시장의 기대감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과 분사 중 뭐가 더 낫다고 할 수 없지만, 시장과 제도적 상황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노비아는 GLP-1RA 계열 비만치료제 임상 1상 톱라인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도출했으며, P-CAB 계열 소화성궤양치료제 임상 3상 진입 등 신약 연구개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동제약은 유노비아 합병을 발판으로 GLP-1RA 비만치료제, P-CAB 소화성궤양치료제 등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을 포함한 상업화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사 측은 “그룹 차원에서 R&D 체계와 전략을 재정비해 신약 연구개발 역량과 사업 추진력을 강화하고 관련 조직 간의 유기적인 협업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동제약은 신약 파이프라인 상업화와 함께 기존 주력 품목의 해외 영토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파트너사 칼베 파르마와 이상지질혈증 치료용 복합제 ‘드롭탑’ 공급 권역을 아세안 3국에 추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드롭탑은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성분을 조합한 복합제로, 인도네시아 출시 후 3년간 연평균 약 13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현지 동급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핵심 품목이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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