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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코리아컵 참가 해외 명마 국제 수송 전담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31 18:14

출범 10주년 맞이 국내 최고 권위 경마 대회 해외 출전마 수송 전담
항공 전용 ‘호스 스톨’부터 ‘무진동 차량’까지…1:2 전담 관리인 동승

과천 렛츠런파크에 도착한 대회 참가 경주마가 수송 차량에서 내려 마방(말 숙소)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한진

과천 렛츠런파크에 도착한 대회 참가 경주마가 수송 차량에서 내려 마방(말 숙소)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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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한진이 국내 최고 권위 국제 경마대회에 출전하는 해외 우수 경주마들의 항공·육상 국제 왕복 수송을 전담한다. 대회 등급이 최근 한 단계 격상되면서 출전마들의 몸값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뛴 가운데, 특수물류 수행 능력을 통해 왕복 수송을 따냈다.

코리아컵 IG2로 올라…명마 이동 전담 필요

한진은 내달 6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에서 열리는 한국마사회 주최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참가 해외 경주마 국제 왕복 수송을 수행한다.

국제경마연맹(IFHA)은 경주 수준과 상금 규모, 출전마 면면 등을 종합 평가해 세계 각국 경마대회에 등급을 매긴다. 가장 높은 IG1부터 IG2, IG3까지 세 단계로 나뉘며, 등급이 높을수록 더 좋은 성적을 낸 명마들이 몰리는 구조다. 국내에서는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 두 대회만 국제 초청 경주로 운영되고 있다.

코리아컵은 지난 2019년 IG3로 처음 등급을 받은 뒤 7년 만인 올해 IG2로 올라섰다. 2016년 처음 열려 올해 10주년을 맞는 이 대회에 세계적 수준의 경주마들이 몰리면서,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명마들의 국내 이동을 안전하게 책임질 물류사가 필요해졌다.

등급이 높아질수록 참가마들의 몸값과 함께 수송 과정에서 요구되는 안전·검역 기준도 까다로워지는데, 한진은 이를 바탕으로 왕복 수송을 전담하게 됐다.

그룸 동승·무진동 차량까지 경주마 '밀착 케어'

한진은 일본, 홍콩 등에서 출발한 경주마들을 수송 전용 특수 장비인 '호스 스톨(Horse Stall)'을 활용해 항공으로 들여온다. 스톨 내부에는 배설물 흡수제와 톱밥, 건초를 깔아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말 1마리당 전담 관리인 '그룸(Groom)' 2명이 동승해 밀착 관리한다.

지난 25일 심야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한 경주마들은 검역 전 땅을 밟지 않도록 높이 2m 이상의 전용 브리지 '하마대'와 특수 매트를 거쳐 수송 차량으로 옮겨졌다. 검역 전 현지 공항 바닥이나 토양의 세균·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후 경주마들은 급격한 출발·제동을 금지하는 동물보호법 기반 한국마사회 수송 가이드라인에 따라 무진동 차량에 실려 과천 렛츠런파크 마방까지 이동했다. 시야가 넓고 예민한 말은 낯선 환경에서 돌발행동을 하기 쉽고, 다리나 말굽에 상처가 나면 경기 출전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어 섬세한 취급이 요구된다.

한진은 지난 2023년 코리아컵 대회 때도 해외 경주마의 국내 수송을 맡은 바 있다. 앞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2022년 항저우 아시안 스포츠 대회, 2024년 파리 세계 스포츠 대회 등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서도 경기 물자와 방송 장비 수송을 맡아왔다. 올해도 2026 서울마라톤과 북중미 국제 축구대회 관련 물류를 수행하는 등 메가 스포츠 이벤트 물류를 잇달아 맡으며 특수화물 수송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

실적 성장 이끄는 특수물류…구호물자 수송까지 영역 확대

한진은 1945년 창업 이후 택배, 육상운송, 항만물류, 해운, 국제물류, 보관물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온 종합물류기업이다. 이번 경주마 수송처럼 대형 스포츠 이벤트나 고중량·고가 화물을 다루는 특수물류는 한진이 최근 힘을 싣고 있는 사업 분야이기도 하다.

한진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864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408억 원과 비교했을 때 16.6% 늘었다. 영업이익은 298억 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19.4% 줄었다. 상반기 누계 기준으로는 매출 1조643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4699억 원과 비교하면 1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9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43억 원과 비교했을 때 22.8% 감소했다.

매출 성장은 택배 물동량 증가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이 견인한 반면, 영업이익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초기 고정비 부담으로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특수물류 영역에서 한진은 최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주관하는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긴급구호물자 이송 사업의 물류 수행기관으로도 선정돼 구호물자 운송을 맡고 있다. 국가 간 대형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물자 이송이 관건인 만큼, 항공·육상을 아우르는 특수화물 운송 노하우와 네트워크가 뒷받침돼야 가능한 사업이다.

한진은 스포츠 이벤트 물류부터 국제 구호물자 수송, 이번 경주마 수송과 같은 생물 운송까지 특수물류 영역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경주마와 같이 살아있는 화물을 다루는 생물 수송은 전문 장비와 인력, 검역 절차를 모두 갖춰야 해 일반 화물 대비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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