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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OS 전환’…카카오 정신아의 C레벨 리빌딩

정채윤 기자

chaeyun@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0 10:58

이달 초 송재하 CTO·이진수 미래전략담당 영입
기술과 콘텐츠, 두 축으로 ‘AI OS’ 전환 속도전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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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정신아닫기정신아기사 모아보기 카카오 대표가 C레벨 리더십 재편을 단행했다.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송재하 전 우아한형제들 CTO를,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미래전략담당으로 이진수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를 각각 영입하며 ‘사람 중심 인공지능(AI)’과 ‘글로벌 팬덤 운영체제(OS)’라는 쌍두마차를 완성했다. 단순 인사 교체를 넘어 ‘AI OS 회사’로 플랫폼 구조를 재정의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사람 중심 AI’, 팬덤을 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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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정신아 대표는 이달 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 화두로 사람 중심 AI를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대화형 AI를 넘어, 팬덤·커뮤니티·거래 데이터를 통합해 개인별 맞춤형 경험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카카오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AI 기술로 인간관계를 매개하는 OS를 구축하고자 한다. 5000만 카카오톡 이용자를 중심으로 웹3 지갑, NFT, 결제 등 외부 연계 서비스를 결합해 하나의 연결형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카카오는 특정 아티스트 팬덤 커뮤니티에 NFT나 결제 기능을 접목하거나 배민·야놀자 등 외부 플랫폼과 데이터 연동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통합 시도는 이용자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콘텐츠 추천과 거래 경험으로 확장된다.

이 구조가 완성되면 카카오는 중심의 팬덤·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해, AI가 관계·콘텐츠·경제 활동을 모두 매개하는 AI OS 회사로 나아가게 된다.

카카오의 선택, AI 모델 대신 OS 생태계 승부



카카오의 새 청사진은 모델 경쟁이 아닌 ‘OS 경쟁’으로의 전환에 방점이 찍혀 있다. 국내 AI 경쟁 구도에서 카카오는 다소 늦게 움직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SK텔레콤은 ‘에이닷’으로 일찍 시장을 공략했다.

하지만 카카오가 택한 길은 플랫폼 전면에 AI를 얹는 것이 아니라, AI로 플랫폼 구조 자체를 바꾸는 방향에 가깝다. AI 서비스 회사가 아니라 AI OS 회사가 되려는 전략이다.

이 전략을 뒷받침할 핵심 축은 명확하다. 송재하 CTO는 인프라와 기술 생태계를, 이진수 미래전략담당은 콘텐츠·지식재산권(IP)과 팬덤 경제를 담당할 계획이다.

송재하 CTO, 대규모 트래픽 뼈대 다지는 운영 전문가



송재하 신임 카카오 CTO. /사진=카카오

송재하 신임 카카오 CTO. /사진=카카오

송재하 신임 카카오 CTO는 트래픽 관리와 서비스 안정화에 강점을 지닌 플랫폼 운영 전문가다. 1973년생으로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소프트웨어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커리어는 게임·데이터·플랫폼 분야를 아우른다. 엔씨소프트 오픈마루 스튜디오 팀장과 데이터센터 테크니컬 디렉터를 거쳐 SK플래닛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 팀 리더로 활동했다. 야놀자 CTO를 맡은 뒤 우아한형제들 CTO로 대규모 사용자 기반 서비스를 안정화시켰다.

이번 카카오 입사 후에는 전사 기술 운영과 플랫폼 안정성을 총괄하며 AI·글로벌 OS 전략의 기술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이미 카카오 내부에는 ‘카나나’처럼 실험적 AI 프로젝트 팀이 존재한다. C레벨이 방향을 제시하면, 김병학·김종한 등 ‘성과리더’ 단위가 독립적으로 AI 프로젝트를 집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송 CTO의 리더십 아래 ‘하향식 방향성+자율 실행’ 모델이 안착되며 카카오의 대규모 AI 서비스 운영 체질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송 CTO의 합류로 기대되는 효과는 기술적 안정성뿐 아니라, 다양한 외부 서비스와의 결합 실험이다. 그는 우아한형제들 시절 배민페이, 배민상회 등 결제·데이터 연동 모델을 경험했다. 카카오가 구상하는 ‘AI 기반 웹3 결제 생태계’ 추진에 이 경험이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대목이다.

이진수 복귀, 콘텐츠 IP로 글로벌 팬덤 경제 설계



이진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미래전략담당. /사진=카카오

이진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미래전략담당. /사진=카카오

이진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미래전략담당은 콘텐츠·팬덤·IP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송재하 CTO가 구축하는 기술 OS와 맞물려 ‘기술과 콘텐츠의 이중 축’으로 카카오의 AI OS 전략을 완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담당은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 초석을 세운 핵심 인물이다.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프리챌·IBM·네이버를 거쳐 2010년 김범수닫기김범수기사 모아보기 창업자와 포도트리(카카오페이지 전신)를 공동 설립했다.

이후 카카오페이지 사부문장·대표 시절 ‘기다리면 무료’ 모델로 웹툰·웹소설 유료화 시장을 개척해 연간 거래액 1조원 규모 플랫폼으로 키웠다. 2021년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로서 북미 ‘타파스’와 ’래디쉬’ 인수를 주도하며 글로벌 IP 확장에 기여했다. 2024년 1월 대표직에서 퇴임한 후에도 카카오창작재단 이사장으로서 창작 생태계 지원에 주력해 왔다.

이 담당의 복귀 배경에는 카카오의 또 다른 핵심 성장축 ‘글로벌 팬덤 OS’ 구축과 맞닿아 있다. 이 담당은 카카오페이지·엔터테인먼트 통합을 주도하며 웹툰·드라마 IP를 글로벌로 확장한 주역으로서, 카카오의 신사업 기획을 ‘콘텐츠 중심 글로벌 플랫폼’으로 다시 설계할 전망이다.

정신아 대표는 이달 신년사에서 글로벌 팬덤 OS에 대해 “슈퍼 IP 유니버스부터 팬·아티스트를 잇는 플랫폼과 온·오프라인 인터페이스, 사용자 중심 AI 기술에 이르기까지 카카오 그룹의 풀스택 자산은 팬덤의 변화를 주도할 강력한 무기”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카카오가 단순히 콘텐츠 유통을 넘어, 기술과 IP를 통합한 팬덤 OS를 구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진수 담당의 복귀가 이러한 전략의 실행력을 높일 ‘콘텐츠 축’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업계 관계자는이번 카카오의 C레벨 개편은 김범수 창업자와 정신아 대표가 함께 그리는 번째 창업서막이라며국내 ICT 산업의 패권이 모델 경쟁에서 생태계 경쟁으로 옮겨가는 시점에 기술로 뿌리를 재정의하는 현명한 행보라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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