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 만에 15% 급등한 주가
최근 금호석유화학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14일 종가 13만9000원으로 작년 12월 30일 12만700원 대비 약 2주 만에 15.2% 올랐다.금호석유화학 주가 상승세는 석유화학 산업 내에서도 두드러진다. 지난 1년간 주가상승률은 금호석유화학 51.1%로, LG화학(35.2%)과 롯데케미칼(23.1%)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주가가 반등한 것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한 불황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에 있다.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노후 석유화학 설비 구조조정에 들어가며 올해부터 국내 나프타분해설비(NCC) 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도 이 같은 글로벌 NCC 개편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호석유화학은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제품으로 만드는 다운스트림이 주력인 기업이다. 특히 부타디엔(BD)이라는 원료로 생산하는 합성고무에 강점이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일 발간한 이슈 보고서에서 "부타디엔은 주로 NCC에서 생산돼 대체 설비가 없다"며 "에탄분해설비(ECC)에서 소량 생산되나 미국 증설 종료 등을 감안하면 생산 감소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혔다. 실제 부타디엔 가격은 작년 11월 중순을 저점으로 최근까지 43% 반등했다는 것이다.
즉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의 높은 가격 협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제고가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공급과잉 부메랑 맞은 라텍스 반등 '기지개'
금호석유화학은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5조3254억원, 영업이익 2703억원으로 영업이익률 5.1%를 기록했다. 최악의 석유화학 불황 속에 흑자를 내고 있는 거의 유일한 기업이지만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28.4% ▲2022년 14.4%를 찍은 이후 ▲2023년 5.7% ▲2024년 3.8%로 크게 줄었다.역대 최대로 기록된 2021년 실적에는 NB라텍스가 크게 기여했다. NB라텍스는 의료용 장갑에 쓰이는 합성고무의 한 종류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생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며 수요가 폭발했다.
그 해 회사는 NB라텍스 생산능력을 71만톤에서 94만6000톤으로 23만6000톤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약 26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공격적 투자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글로벌 경쟁사들도 코로나19 특수를 노리고 증설 경쟁에 뛰어든 탓에, 금호석유화학 증설이 완료된 2024년에는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뒷걸음질 쳤다. 회사는 지난해 NB라텍스 사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47만톤 규모 추가 증설 계획도 없던 이야기가 됐다.
업계에서는 공급과잉 해소 국면에 돌입하는 올해부터 금호석유화학의 NB라텍스 사업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격적 주주환원 여파
실적 반등은 박찬구닫기
박찬구기사 모아보기 회장 등 금호석유화학 총수 일가에 중요한 과제다. 어느 회사 경영진이 그렇지 않겠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박 회장 일가에게는 특수한 사정이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경영진 지분율이 박찬구 회장(7.84%)과 박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닫기
박준경기사 모아보기 사장(8.39%), 장녀 박주형 부사장(1.24%) 등을 다 합쳐도 17%대에 불과하다. 개인 최대 주주이자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9.98%)와는 경영권 분쟁 관계에 있다.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선 다른 주주들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박 회장 측은 경영권 분쟁이 격화된 2021~2023년 별도 당기순이익의 20~25%를 배당하고, 5~10%를 자기주식 매입·소각에 쓰겠다는 주주환원 계획을 이행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2026년까지 적용할 새 주주환원책도 내놓았다. 배당성향은 유지하되 자기주식 매입·소각 비중을 10~15%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실적 하락 국면에서 주주환원을 위한 자금 소요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순차입금은 작년 3월말 기준 206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체력 대비 여전히 우수하긴 하지만 2021년 마이너스(-) 7413억원으로 순현금 상태였던 점과 비교하면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조카의 난' 박철완 재도전
박철완 전 상무도 경영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그는 2021년 경영권 분쟁을 시작했지만 2024년까지 자신이 제안한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지난해 주총에서 주주제안을 내지 않자 경영권 분쟁도 마무리 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그러나 박 전 상무가 작년 10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가 지분 매입 등을 통해 계속해서 이사회 참여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박철완 금호석화 전 상무
박 전 상무는 2차 상법개정으로 오는 9월부터 시행될 집중투표제 의무화를 기회로 보고 있다. 집중투표제는 주식 1주에 주총에서 선임되는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소수주주라도 특정 후보를 이사에 선임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장 경영권 확보를 어렵더라도 우선 이사회 진입을 통해 박 회장을 견제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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