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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감원장 “금융지주 회장 장기연임에 차세대 리더 '골동품' 돼”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05 16:07 최종수정 : 2026-01-05 16:18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TF, CEO·이사회 동조 개선에 초점
국민연금 사외이사 논란에 “주주 이익 대변할 객관적 집단 필요”
교수 다수 포진한 현 금융지주 이사회 구성에도 ‘작심발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 사진제공= 금융감독원(2025.12.01)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 사진제공= 금융감독원(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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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이찬진닫기이찬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둘러싼 문제의식을 재차 드러냈다.

이찬진 원장은 “CEO와 이사회가 같은 임기, 같은 이해관계로 움직이는 구조 속에서 견제와 균형은 사라지고, 승계 절차는 형식으로 전락했다”며, 금융감독원 주도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이를 바로잡겠다는 메시지를 확고히 했다.

특히 일부 금융지주 회장들의 장기연임이 자칫 금융사들의 차세대 리더 후보군마저 ‘골동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전했다.

“지배구조TF, 관치 아닌 이사회 독립성 확보에 초점”



이찬진 원장은 5일 오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년 인사 겸 간담회을 진행했다. 이 날 주요 질의 주제 가운데 하나는 금감원 주도로 진행 중인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TF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찬진 원장은 앞서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국민연금 추천 사외이사 선임이 자칫 관치금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금융회사 지배구조 관련 핵심은 이사회의 이사 독립성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느냐지 관치의 영역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CEO 선임 과정에 있어서도 특정 CEO 임기가 이사회와 함께 흐르다 보니, 이와 같은 구조가 공정성과 투명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연금과 관련한 내용의 경우, 이사회 독립성 강화 측면에서 주주그룹을 대표할 수 있는, 주주의 이익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객관적 집단의 이사가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문제의식이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연금 쪽에서 거버넌스 판단해야 할 부분이고,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닌 것 같다”며 한 발 물러섰다.

그는 또한 “금융회사의 성격 자체가 매우 공공성이 있는데, 세칭 오너쉽이라는 개념이 없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업인 특성을 고려한다면 그 어떤 기업보다도 (국민연금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거버넌스를 구성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있다”고 부연했다.

“지주 회장 장기연임, 차세대 리더십도 ‘골동품’ 돼” 강도 높은 비판



지난달 이찬진 원장은 지배구조 투명성 문제가 불거진 일부 금융지주들에 대한 수시검사에 착수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곳이 최근 빈대인닫기빈대인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연임이 추천된 BNK금융지주다.

이와 관해 이찬진 원장은 “절차적 정당성 부분을 살펴보고 있는데, 일정은 1월 9일에 1차적으로 수시검사 결과를 보고 추가적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을 파악할 것. 같다”며, “금융지주 전반으로의 확대 여부는 이번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민관합동 지배구조개선 TF와 논의를 연결해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준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검사 결과에 따라 후보자의 지위, 즉 회장선임 여부가 좌우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아꼈다.

해당 질의 이후에도 관련 질문이 계속 나오자 이찬진 원장은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이찬진 원장은 “참호구축이라는 표현을 계속 했는데, CEO와 이사들이 똑같은 생각을 하면 이사회가 천편일률적으로 구성돼 서로 견제하는 기능이 사라진다”며, “그렇지 않아도 CEO는 힘이 센데 이사들이 힘이 줄어들면 이사회가 제대로 작동되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금융지주들이 차세대 리더십을 키운다고 항상 말하지만, 한 회장이 5~6년 이상 연임하게 되면서 회장 후보군들도 기다리다 보면 ‘골동품’이 된다. 세월이 흘러가면 이게 무슨 차세대 리더십이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현재 금융지주들의 이사회 구성에 있어서도 문제의식을 보였다. 이찬진 원장은 “지주 이사회들을 보면 교수를 비롯해 특정 직업에 치우쳐 구성된 경향이 보인다”며, “JP모건이나 미국계 IB들을 보면 라이벌 업체의 이사들이 와서 이사회 보드멤버로 활동하고, 교수들은 거의 없이 경영자들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전문가들이 경영에 대한 판단과 평가, 결정을 하는 것이 제대로 작동하는 이사회라고 생각한다”며, “주주들의 이익에 충실할 수 있는 사람들이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것이 자본주의 시장에 적합하다고 본다”는 생각을 전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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