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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표 DB손보 대표, 장기채·헤지 투트랙… 자본완충력 끌어올린 ALM 고도화 [보험사 ALM 전략 ②]

강은영 기자

eyk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1-24 05:00

듀레이션 갭 –0.2년로 안정화… 본드 포워드 활용
금리 변동성 대응… 올해에만 1조6000억원 자본 확충

정종표 DB손보 대표, 장기채·헤지 투트랙… 자본완충력 끌어올린 ALM 고도화 [보험사 ALM 전략 ②]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강은영 기자] 보험업계가 금리 변동성과 자본 규제 강화라는 ‘이중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와 듀레이션 갭 관리 강화 등 새 제도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보험사는 장기자산 확대와 ALM(자산·부채관리) 고도화를 통해 규제 충격을 최소화하고 자본 안정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편집자 주>

정종표 DB손보 대표가 금리 변동성이 큰 환경에서도 장기채 투자와 헤지 전략을 병행하는 ‘투트랙 ALM’을 앞세워 자산·부채 구조의 안정화를 이끌고 있다. 듀레이션 갭을 조정하며 금리 충격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자본 확충과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자본완충력을 한층 강화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DB손해보험의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은 –0.2로 나타났다.

자산과 부채의 만기 차이를 나타내는 듀레이션 갭은 이 차이가 0에 가까워질수록 만기가 일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듀레이션 갭 1년 미만 유지… K-ICS 가중 방식 통해 갭 축소

일반적으로 장기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들은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 듀레이션보다 길 수밖에 없는데, 이때 자산 듀레이션을 늘려 부채 듀레이션과의 갭을 줄이고 있다.

DB손보는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을 1년 미만으로 관리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듀레이션 갭은 –0.7년으로 2분기에 -0.8년으로 소폭 벌어졌으나, 3분기에는 –0.2년으로 대폭 줄였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DB손보의 부채와 자산 듀레이션은 각각 16.3년, 7.2년으로 나타났다. 단순 비교 시 두 차이는 약 9년으로 크다. 다만, K-ICS에서 산출되는 듀레이션 갭은 금리 변화에 민감한 ‘금리부 자산’과 ‘금리부 부채’의 규모를 각각 가중해 계산하기 때문에 외관상 듀레이션 차이가 커도 실제 갭은 줄어들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DB손보의 금리부 자산은 52조7000억원, 금리부 부채는 24조원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자산 측의 민감도가 더 크게 반영된다. 이 구조적 특성 덕에 듀레이션 갭을 좁힐 수 있다.

여기에 K-ICS에서 비금리 민감 부채를 계산에서 제외하고, 금리 스와프·장기채 운용 등 파생상품 기반 ALM 조정 효과까지 포함해 ‘실효 듀레이션’을 다시 산출한다. 단순 총자산·총부채 기준 듀레이션보다 훨씬 축소된 실효 민감도만 반영된다.

즉, 금리부 자산 비중이 높고 ALM 헤지 전략이 반영된 DB손보의 구조에서 듀레이션 갭이 –0.2년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 들어 DB손보의 자산 및 부채 듀레이션 추이를 보면, ▲1분기 부채 듀레이션 10.2년·자산 듀레이션 6.3년 ▲2분기 부채 듀레이션 11.8년·자산 듀레이션 7.4조원으로 집계됐다. 부채 듀레이션이 증가하고 있지만, 자산 규모가 58조원에서 61조원으로 확대되면서 듀레이션 갭을 줄이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DB손보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 ALM 관리를 위해 국채 등 장기 채권 투자와 본드 포워드(채권 금리 선도) 활용을 병행하며, 지난해 듀레이션 매칭률이 100%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상승하는 등 안정적인 ALM 관리 전략을 시행 중이다”며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해지율 가정 가이드라인 반영으로 매칭률이 90% 수준으로 낮아지긴 했지만, 앞으로도 자산운용의 전반적인 효율성 등을 고려해 본드 포워드 등을 활용해 듀레이션 매칭률 90% 이상의 안정적인 수준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금리 변동성 대비한 운용 전략… 대규모 자본 확충으로 K-ICS비율 개선

DB손보는 자산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우량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DB손보의 총 운용자산은 57조4235억원 중 공정가치 변동이 자본에 반영되는 FVOCI(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가 20조7039억원으로 집계된다.

FVOCI는 국공채, 특수채 등 장기채권 등이 해당되는 자산인데, DB손보는 이 자산 비중을 지난해 말 44.8%에서 올해 9월 38.3%로 줄였다. 같은 기간 공정가치 변동이 당기손익에 즉시 반영되는 FVPL(공정가치측정유가증권) 자산은 23.0%에서 29.2%로 확대됐다.

이러한 자산 변화는 장기적 안정성과 단기 금리 대응력을 함께 확보하려는 비중 변화로 볼 수 있다. 금리가 크게 움직이는 시기에는 장기채 중심의 FVOCI만으로 자본 변동성이 쉽게 커질 수 있어 일부 비중을 FVPL로 옮김으로써 금리 상황에 따라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DB손보 관계자는 “기본적인 자산운용 전략은 채권 등 구조적 이익 기반의 효율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운용과 안정적인 추가수익 기반 확충”이라며 “자본 변동성 축소를 위해 장기 우량 채권 투자뿐만 아니라 본드 포워드도 함께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DB손보는 장기채·우량채 중심의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도 금리 변동 국면에 대비해 운용 자산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이유는 결국 자본적정성을 흔드는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DB손보는 보험업계 내에서도 안정적인 K-ICS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DB손보의 K-ICS비율은 226.5%로 잠정 집계됐으며, 직전 분기 대비 13.2%p 상승했다. 특히 요구자본이 전분기와 비슷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가용자본이 1조2000억원 늘어난 22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K-ICS비율이 개선됐다.

DB손보는 올해에만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자본 확충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으며, 9월에는 보험업계 최초로 7470억원 규모의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9월 말에는 12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 발행하며 추가로 자본을 조달했다.

DB손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후순위채 발행과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과 CSM 증가 및 보험·투자영업이익 발생 등 손익 확대 중심계획을 통해 자본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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