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치매가 ‘인생의 끝’이 아니라, 사랑과 긍정적 감정, 그리고 자기다움을 지키는 실천을 통해 병의 속도를 늦추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현장 돌봄 경험과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외로움 등 부정적 감정이 치매 악화를 촉진함을 짚으며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감정 교류와 유대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다.
책에서는 치매 예방 핵심을 ‘나다움’과 자기결정권을 지키는 ‘일상의 기쁨’ 실천에 둔다. 걷기, 수면, 식사 등 기본적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즐거움을 직접 선택하고 긍정적 삶의 태도를 갖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야근, 음주 등 위험 요인을 줄이고, 반려식물 돌보기 등 소소한 선택과 행복감은 치매 진행을 지연시킨다. 직접적 치매 증상 완화뿐 아니라, 치매 진행 이후에도 자신만의 정체성과 사회적 연결을 통해 병을 뛰어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특히 가족·이웃·친구 등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사랑을 주고받는 돌봄 경험이 치매를 막는 강력한 장벽임을 다양한 현장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돌봄에 대한 인식도 새롭게 정의한다. 돌봄은 감정적·신체적 ‘의무’나 ‘희생’이 아니며, 실제로 곁에 있어주고 상대 감정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더 깊은 유대와 회복이 만들어진다는 점을 실천적으로 보여준다. 책은 치매 친화적 사회 환경 구축과 일상 속 편견 해소까지 포괄적으로 다루며, 환자와 가족·중장년층·돌봄 종사자 모두에게 존엄한 노년과 자기다운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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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lcs200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