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오는 29일 출시하는 'LG 이지 TV' 신제품 설명회를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었다.
이지 TV는 65세 이상 시니어 고객을 타깃으로 신규 개발했다.
특히 리모컨을 이지 TV 전용으로 완전히 새롭게 설계했다. 전용 리모컨은 그림이 세겨진 버튼 위에 각 기능을 설명하는 글씨를 넣었다. 버튼 크기는 일반 리모컨 대비 27%, 글씨는 35%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또 어두워도 글자를 잘 읽을 수 있도록 백라이트도 지원한다. 우상단에 추가된 '헬프' 버튼을 누르면 전에 보고 있던 방송으로 돌아간다. TV 사용 중에 실수로 외부입력 버튼을 누르거나, 원치않은 앱을 실행할 경우 손쉽게 해결하도록 도입했다.

홈 화면도 시니어 특화 기능 5개와 즐겨 찾는 앱으로 단순화하고, 글자 크기를 기존 웹OS 홈 화면보다 키웠다.
이는 LG전자 서비스센터로 접수된 시니어 고객 TV 관련 문의 가운데 70% 이상이 'TV 조작 어려움'인 점에서 착안했다.
자녀들이 시니어 고객을 케어하는 특화 기능도 있다. 카카오톡과 협업한 'LG 버디' 기능이다. TV에 장착된 카메라로 카카오 계정이 연결된 가족과 영상 통화가 가능하다. 사진, 영상, 유튜브 링크 등도 이지 TV로 전송하거나 원격 TV 제어도 가능하다. TV 카메라로 가족사진을 촬영하거나 입력된 일정을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두뇌건강 게임, 맞고, 오목, 노래방 등 시니어 고객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지 TV는 프리미엄 LCD TV인 'LG QNED 에보'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65형(276만9000원), 75형(385만9000원) 두 가지로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가 시니어 맞춤형 제품을 내놓은 것은 TV 산업 위기와 맞닿아있다. 국내 TV 업계는 OTT 시대 도래에 따른 교체 주기 장기화, 중국 저가 공세라는 구조적인 어려움에 최근 관세 전쟁으로 인한 수요 침체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다. LG전자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917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한 이후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른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줄어든 11.8%(4위)다. 관세 불안에 따른 선구매 수요에도 상위 TV 5사 가운데 유일하게 출하량이 감소했다.
LG전자가 내세운 위기 극복 방안 중 하나가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전략이다. 젊은 1인 가구를 공략한 이동형 무선TV 스탠바이미가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은 "라이프스타일 TV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했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