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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기술이전에 적응증 확장까지…실적 반등 이룰까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0-01 11:19 최종수정 : 2025-10-01 14:16

길리어드에 기술이전…엔서퀴다 글로벌 도약
부진했던 상반기, 기술수출로 반등 기반 마련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확장…신약 개발 가속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한미약품이 기술수출과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며 실적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경구 흡수 강화제 ‘엔서퀴다’ 기술이전에 이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비만 치료제 적응증 확장 임상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헬스호프파마(HHP)와 함께 길리어드에 엔서퀴다의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3450만 달러(약 483억 원)다. 계약 내용은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250만 달러(약 35억 원)와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3200만 달러(약 448억 원)다.

엔서퀴다는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주사제 경구제형 전환 약물전달 기술 ‘오라스커버리’를 통해 발굴한 경구 흡수 강화제다.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과 HHP는 길리어드에 항바이러스 분야 엔서퀴다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부여한다. 양사는 엔서퀴다 원료(API)와 완제품을 공급하고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한다.

한미약품은 2011년 엔서퀴다를 적용한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을 미국 아테넥스에 기술수출한 바 있다. 하지만 아테넥스가 파산하며 권리는 HHP로 이전됐다. 이에 이번 계약에서 HHP와 함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한미약품과 HHP는 계약 체결에 따른 선급금과 개발·허가·판매 단계별 마일스톤 기술료를 수취할 예정이다. 향후 제품 매출에 대한 로열티도 별도로 수취하게 된다.

이번 기술이전으로 한미약품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기술이전 계약 공시로 실적 우려가 사라졌다는 것.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불확실성 해소로 임상 모멘텀에 대한 관심 높아질 것”이라며 “계약일이 9월 29일이므로 약 35억 원의 계약금은 회계적으로 3분기 인식될 전망”이라고 했다.

한미약품의 상반기 매출은 75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1.4% 준 1045억 원에 그치면서 실적 우려가 일고 있다. 하지만 이번 기술이전으로 하반기 실적 반등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도 계속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30일 GLP-1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와 SGLT2 저해제, 메트포르민(MET) 병용요법의 혈당조절 효과를 평가하는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기반으로 한 지속형 GLP-1계열 치료제다. 지난 2015년 사노피에 기술수출돼 당뇨 치료제로 글로벌 개발이 진행됐다. 2020년 권리 반환 후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을 이어오면서 한국형 비만 신약으로 빠르게 임상을 확장해왔다.

앞서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자체 임상시험을 다각도로 수행했다. 6000명 규모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사노피와 임상 3상을 진행하며 당뇨병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비만치료제 ‘HM17321’도 개발하고 있다. 해당 신약 물질은 지방 선택적 감량과 함께 근육량 증가를 동시에 구현하는 비만 혁신 신약(First-in-Class)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에서 HM17321을 투약한 동물 모델의 근육 단백체 연구를 통해 분자생물학적으로 근육 증가 기전을 규명하고, 대사 적응을 통한 혈당조절 효과를 입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을 통해 환자들에게 폭넓은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는 성과를 만들겠다”며 “HM17321의 상업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알고 있지만, 임상 성공을 위해 꾸준히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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