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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전통IB·리테일 강화…수익다각화 총력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9-29 05:00 최종수정 : 2025-09-29 18:54

부동산금융 의존도 낮춰…위험자산 관리 집중
DCM 주관·인수 등 활발…인수금융도 적극적

메리츠증권, 전통IB·리테일 강화…수익다각화 총력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메리츠증권이 전통 기업금융(IB)과 리테일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부동산금융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8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108.5%다. 신평사들은 신용등급 하향 조건 중 하나로 ‘우발부채/자기자본’ 지표가 100% 이상 지속될 경우를 제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투자자산 부실화, 우발부채 실행 등 재무안정성이 저하되는 경우 역시 메리츠증권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로 제시하고 있다. 등급 트리거 기준이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부동산금융에 집중된 메리츠증권 사업구조를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메리츠증권 수익구조를 보면 IB와 운용부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관련 IB 수익은 최근 5년간 전체 영업순수익의 약 50% 수준을 넘나들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강자라는 타이틀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사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메리츠증권 우발채무 비중이 여타 증권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음에도 업계에서 큰 걱정을 하지 않았던 이유다. 부동산이라는 익숙한 사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 능력도 탁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금리 상승과 강화된 부동산 시장 규제 등은 메리츠증권이 주력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에 경고음을 울리기 시작했다. 순영업수익 기준 메리츠증권 시장점유율이 지난 2023년 6.1%로 크게 낮아졌던 이유다. 최근 시장점유율은 7.2%로 개선됐으나 이 또한 부동산 경기에 연동된 결과다.

전통IB 및 리테일 강화…수익안정성 확보 총력

메리츠증권은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IB 강자다. 상당한 자산규모에도 불구하고 부채자본시장(DCM), 주식자본시장(ECM) 등 일명 ‘전통IB’ 시장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이를 인지하고 지난해부터 전통IB 부문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리테일 또한 ‘무료 수수료’ 등을 앞세워 강화하고 있지만 그간 부동산을 중심으로 인수금융 제공 등을 고려하면 전통IB가 비교적 익숙한 영역이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의 IB손익은 대부분 부동산 PF 및 채무보증 수수료로 구성돼 있고 연계 기업대출 등으로부터 대부분 발생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이 외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자본성증권인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을 발행해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총액이 빠르게 증가하는 속도 대비 후순위차입금 인정비율 감소, 홈플러스 대손준비금 증가 등으로 영업용순자본 증가율은 상대적 둔화를 보였다. 따라서 자본적정성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자본적성성 관리와 함께 중요한 부분이 바로 수익구조 다각화다. 실질적으로 메리츠증권의 자본적정성 비율 지표가 불안한 이유는 부동산에 편중된 수익구조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자본건전성 문제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게 된다.

전통IB와 리테일 강화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DCM 부문에서 대표주관은 물론 인수단으로도 참여하면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DCM 부문은 기업과 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증권사들은 이러한 관계를 기반으로 인수금융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수익성을 제고한다.

최근 기업들의 새로운 조달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PRS(주가수익스와프)에서 메리츠증권은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PRS의 경우 메리츠증권이 단독으로 계약을 성사 시키는 등 시장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리테일 부문은 수익성 기준 전체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과 IB가 B2B 핵심이라면 리테일과 자산관리(WM)는 대표적인 B2C 사업이다. 장기적으로는 리테일 강화가 불가피한 이유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최근 IB 부문 주요 거래에서 메리츠증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며 “부동산 부문에 힘을 빼기 보다는 부동산 자산 평가 역량 등을 기반으로 전통IB 부문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자산 등 평가에 대한 자체적인 기준을 갖고 접근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등에서도 상당히 신경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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