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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EV캐즘 돌파구는…“혁신적 금융상품 개발 노력 및 제도적 지원” [2025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

김다민 기자

dm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9-22 19:46

높은 상품 설계 난이도 및 법·제도적 제약 장벽
중고차 시장 활성화·잔가관리 제도 결합 필요해

박태준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이 ‘2025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EV 캐즘과 캐피탈사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2025.09.22.)/사진 = 김다민 기자

박태준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이 ‘2025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EV 캐즘과 캐피탈사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2025.09.22.)/사진 = 김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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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전기차(EV)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과 정체의 변곡점인 ‘EV 캐즘(Chasm)’에 직면한 가운데, EV 확산을 위해 캐피탈사의 혁신적 금융상품 설계 노력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박태준 여신금융협회 실장이 22일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2025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글로벌은 전기차 시장이 확산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보급 속도가 정체되는 간극을 해결하는 것이 주요 과제”라며 “캐피탈사가 금융 가교 역할을 수행해 EV확산을 이뤄낼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EV 금융 혁신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태준 실장은 한국의 EV 시장이 현재 캐즘에 빠져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EV 시장은 이미 캐즘을 넘어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지만, 한국은 보조금 중심의 초기 성장 이후 성장이 정체돼 있다”며 “민간 소비자의 자발적 선택을 이끌어내기 위한 금융적 개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박 실장은 EV 확산의 주요 장애요인으로 ▲내연차 대비 높은 초기 구매 비용 ▲충전 인프라 부족 ▲부정적 소비자 인식 ▲친환경차 정책 불확실성 등을 꼽았다. 특히, 금융 관점에서는 리스크 전가 문제가 가장 큰 장벽이라고 강조했다.

박태준 실장은 “국내 EV 시장이 캐즘에 빠진 핵심 이유는 기술이 아니라 소비자 불안”이라며 “캐피탈사가 잔가 리스크를 흡수하고 정부가 세제·보조금 정책을 일관되게 뒷받침해야 EV 보급이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박 실장의 발표에 따르면 전기차 금융의 특수성으로 인해 성장 제한 요인으로 ▲리스크 문제 ▲구조화 역량 부족 ▲정책 인센티브 활용 전문성 부족이 존재한다. 즉, 리스크는 줄이고 구조화 역량을 높임과 동시에 정책 인센티브를 활용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강화해야 캐즘을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은행과 달리 캐피탈사는 전기차 확산을 가능케 하는 태생적 금융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전기차 특화 금융 구조화 역량을 활용해 상품을 제공함과 동시에 자동차금융 경험과 정책자금 취급 경험으로 마찰 요인을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캐피탈사는 자동차금융 취급 경험이 있어 설치, 보험, 유지보수를 포함한 패키지 상품 설계가 가능해 구조화 역량 부족을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V 확산의 마찰 요인 중 하나인 상품 설계 한계를 자동차금융에서 다양한 구조 설계를 진행해 본 경험으로 풀어낼 수 있다. 특히, EV 금융에서는 RVG(잔존가치보장) 기반 금융상품을 설계해 EV 차량 잔존가치 변동 리스크를 완충할 수 있다.

캡티브 전략과 정책자금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인센티브 활용 전문성 부족 문제도 극복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박 실장은 “EV 금융은 정부 보조금·세제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와의 연결이 필요한데, 은행 등 전통 금융사는 해당 부분에서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캐피탈사는 자동차 제조사와의 긴밀한 협력 구조로 판매 단계에서 인센티브 직접 금융 조건 반영이 가능하며 정책자금 취급 경험도 있어 전문성 부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EV 금융 리스크를 극복하는데 캐피탈사의 다양한 자동차금융 포트폴리오 운영 경험이 핵심 역량으로 작용한다.

그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각종 보증·보험을 연계함과 동시에 배터리 리스크도 분산할 수 있으며 EV 특화 심사·채권 관리 체계도 구축할 수 있다”며 “RVG 차액 보전을 통해 EV 금융에서의 세 가지 마찰 요인을 극복하고 단순 리스크 보호 장치가 아닌 금융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 실장은 캐피탈사가 EV 확산의 ‘금융 가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높은 상품 설계 난이도와 법·제도적 제약이 해결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도 개선 과제로 ▲RVG(잔존가치 보증) 상품 활성화 ▲사용량 기반 금융상품 제도 편입 ▲배터리 분리 금융 활성화 ▲정책 인센티브 즉시 반영 및 단순화 ▲공공기관 친환경차 현금 구매 대신 리스·임대 비중 확대 ▲전기차 잔존가치 리스크 해소를 위한 단기·구독형 서비스 허용 ▲전기차 반납차량의 중고차매매업 부수업무 허용 등을 제시했다.

박태준 실장은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불확실한 잔존가치”라며 “캐피탈사가 단기·구독형 상품을 제공하고 반납차량의 중고차 매매까지 책임지는 구조를 제도적으로 허용해야 EV 보급이 확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공공기관이 친환경차를 현금 구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리스·임대 중심으로 전환하면 EV 수요 확대와 민간 시장 활성화에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발표 이후 진행된 종합토론에서 채상미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EV 확산을 위해서는 신차 보조금 정책만으로는 지속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고차 시장 활성화와 잔가관리 제도의 결합이 있어야만 캐즘을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채 교수는 “EV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금융사와 제조사가 유통 및 잔가관리 업무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며 “EV 잔가관리 프로그램 제도화와 금융사의 중고차 유통 참여 허용, 순환경제적 가치 확산이 한국 EV 산업의 미래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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