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현지 언론과 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EC)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이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벌인 대대적 불법체류자 단속 결과 약 450명이 체포됐다.
이 중 한국인은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해 현지로 출장을 간 직원 30명 이상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은 2기 트럼프닫기

린지 월리엄스 HSI 공보관은 "이번 작전은 조지아 주민들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법을 준수하는 기업들의 공정 경쟁을 보장한다“며 ”경제 건전성을 지키고 근로자들을 착취로부터 보호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체포된 한국인들은 사업 목적인 B1, B2 비자가 아닌 단기 체류 목적 무비자인 ESTA(전자여행허가제)가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도 "ESTA를 이용한 미국 출장 시 입국 취소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ESTA를 활용한 미국 출장 때 1회 출장 시 최대 출장 일수는 2주 이내로 하고, 2주 초과 시 조직별 해외인사 담당자에게 문의해달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현재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사태 파악과 체포된 직원들에 대한 조치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당국과 원활한 협조를 위해 공장 건설도 일시 중단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 단속 소식과 함께 “현재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임직원과 협력사 인원들의 안전과 신속한 구금해제를 위해 한국 정부 및 관계 당국과도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통역 및 변호사 지원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HL-GA 배터리회사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약 10조원을 투자한 공장이다. 연간 30기가와트시(GWh)에 달하는 배터리셀을 올해부터 생산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공장 준공이 다소 지연됐다. 이번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공장 건설이 일시 중단되면서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제작해 인근에 있는 현대차그룹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공급될 예정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