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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동아 ‘맞손’ 약사회, 다이소 반격…건기식 경쟁 ‘점입가경’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9-04 15:50

대한약사회, 제약사와 손잡고 건기식 공동개발
업체 늘고 매출 줄어든 건기식 시장...경쟁 심화
“수익 목적 절대 아냐...수요에 따른 협력 추진”

건강기능식품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건강기능식품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약사들이 다이소에 반격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다이소가 국내 제약사들의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을 판매하는 데 따른 대응이다. 건기식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약사회의 참전으로 경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약사회는 지난달 28일 유한양행, 동아제약과 건기식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통해 약사회는 유한양행, 동아제약과 관절, 뼈, 뇌 등 건기식 제품을 공동 개발한다.

약사회는 이번 협약에 대해 “약사 전문성을 반영한 합리적 가격의 건기식 개발 필요성에 따라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들은 약국 전용 건기식으로 출시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제약사들의 다이소 입점 대응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앞서 대웅제약과 종근당 그리고 일양약품은 지난 2월 다이소에 건기식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가격은 3000~5000원으로 균일 책정됐다.

다이소 입점 사실이 알려지자 약사회는 반발했다. 당시 약사회는 “건기식을 약국에 유통하면서 쌓아온 신뢰를 악용해 약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생활용품점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처럼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을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권영희 약사회 회장은 입점 제약사를 직접 만나 우려를 표현했다. 논란이 일자 일양약품은 다이소 철수를 결정했다. 이를 두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건기식과 관련해 약사회를 규탄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건기식 시장에서의 공정거래, 소비자 선택권에 악영향을 주는 약사회 주장을 규탄한다”고 했다.

약사회는 이에 대해 “다이소에 건기식을 공급하는 업체에 대한 압박은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 “건기식은 온라인 유통 비중이 75%이며, 약국 판매 비중은 4% 정도로 낮다”면서 “다이소 입점이 문제가 아니라 성분이나 소량을 다르게 해 건기식 본질을 왜곡시키는 게 문제”라고 했다.

대웅제약과 종근당은 다이소 내 건기식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인기가 높아지자 안국약품, LG생활건강, DXVX 등의 제약사들이 잇따라 다이소에 입점했다.

약사회가 건기식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격화될 조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건기식이 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건기식 진출 기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4년도 식품 등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 제조업체 수는 607곳으로 전년(591곳) 대비 2.7% 증가했다. 건기식 등록 제품은 2023년 3만7274개에서 지난해 4만1896개로 늘어났다.

업체와 제품이 늘어나면서 업체당 평균 매출은 감소했다. 지난해 업체 평균당 매출은 66억 원으로 2023년 69억 원보다 4.3% 감소, 3년 연속 역성장했다. 연 매출 10억 원 미만 업체가 405개로 전체의 66.7%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 건기식산업 총 매출은 4조131억 원으로 1.9% 감소했다. 건기식 경쟁이 치열해지자 기업들은 해외 진출에 나섰다. 지난해 건기식 수출은 3802억 원으로 한 해 전보다 17.3% 늘었다.

약사회 관계자는 “수익 목적이 아니다”라며 “건기식에 대한 다양한 수요를 확인했고, 그에 맞는 믿을 만한 제품을 제약업체와 함께 공급하기 위해 이번 협력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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