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과 김정규 타이어뱅크그룹 회장. /사진제공=각 사
◇티웨이항공, 일부 축소 대신 소노 복지포인트 지급
티웨이항공은 최근 임직원 복리후생 제도를 개편하며 기존 혜택 중 일부를 줄였다. 폐지하는 항목은 미혼 형제·자매와 자녀 배우자에게 적용되던 우대항공권과 자녀 결혼 시 항공권, 출장자 비즈니스 업그레이드, 독감 예방접종 및 40세 미만 건강검진, 형제 결혼 휴가 1일 등이다.
반면 새롭게 추가 및 확대된 복지도 있다. 소노 계열사 숙박·골프장·부대시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연간 450만 원 규모 복지 포인트를 지급한다. 340만 원 상당의 대명스테이션 상조 패키지 가입도 지원한다. 장기근속자에게는 최대 500만 원까지 소노 상품권을 지급한다. 이는 현재 대명소노그룹 계열사 임직원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외에도 애완동물 휴가 1일이 생겼으며, 출산 경조금은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확대됐다.
티웨이항공은"소노그룹과 티웨이항공이 운영 중인 복리후생 프로그램은 임직원에게 기존 대비 훨씬 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이번 개편안은 내년 1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나, 내부 의견 수렴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고 답했다.
한 내부 관계자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변경된 개편안을 더 좋아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일 티웨이항공 최대주주는 소노인터내셔널로 변경됐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이 진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분율은 16.77%에서 30.35%로 늘렸다. 소노스퀘어도 10.00%에서 11.71%로 확대했다. 티웨이홀딩스는 28.02%에서 22.17%로 줄었다. 특수관계자 지분까지 합치면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총 64.45%를 확보한 상태다.
◇에어프레미아 "퀵턴, 호텔 변경 두 가지뿐"
에어프레미아는 복지 축소 논란에 대해 실제 시행된 비용 절감 조치는 두 가지뿐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김정규 타이어뱅크그룹 회장이 회사 실사를 진행하며 검토한 결과, 실행된 것은 다낭 노선 퀵턴(Quick turn)과 하와이 승무원 체류 호텔 변경이다.
퀵턴은 항공기가 목적지에 도착한 뒤 현지 체류나 휴식 없이 곧바로 복귀하는 방식이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다낭 노선을 수·목·토·일 주 4회 운항하는데, 이중 일요일 노선에만 퀵턴 스케줄을 적용하고 있다.
문제는 퀸턴 스케줄을 소화하는 승무원의 경우 비행 직후 곧바로 복귀해야 하므로 충분한 휴식이 보장되지 않아, 피로 누적과 함께 집중력 저하 등이 기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에어프레미아는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퀵턴 스케줄에 '2개팀 1세트' 방식을 도입했다. 한 팀이 운항을 담당하면 다른 팀은 휴식을 취한다. 복귀편에서는 역할을 바꿔 운항 효율과 휴식권을 동시에 보장한다. 또 수·목·토 노선의 경우 기존과 동일하게 다낭 현지에서 체류 후 복귀하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하와이 노선 승무원 체류 호텔은 결과적으로 '다운그레이드'가 맞다. 다만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7월 2일부터 하와이 노선을 운항했는데, 여름 성수기라 승무원 전용 비즈니스 호텔을 확보하지 못해 5성급 리조트를 계약해 사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항공사 승무원 체류 호텔 비용은 1박 20만 원을 넘지 않지만, 당시 계약한 5성급 리조트는 1박 40만 원 이상이었다"며 "이후 비즈니스 호텔을 다시 확보해 해당 시설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승무원 전용 셔틀버스 폐지 등은 검토 단계일 뿐 실제로 시행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조치에 대해 노조와 사전 교섭은 없었다. 에어프레미아에는 조종사 노조와 일반 노조가 있으나, 문제를 제기한 일반 노조는 조합원 비율이 50%를 넘지 않아 교섭권이 없다.
현재 에어프레미아는 김정규 회장과 그 자녀들이 주요 주주로 있는 사모펀드 AP홀딩스가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대명소노그룹 및 JC파트너스로 지분 22%를 가지고 있다. 해당 지분은 AP홀딩스가 지난 5월 인수했다. 현재 계약금 200억 원을 납부한 상태이며, 이달 말까지 잔금 994억 원을 납부해야 지분 거래가 완료된다. 딜 클로징 후 AP홀딩스는 에어프레미아 지분 68%를 갖게 된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