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SK이노베이션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임직원 보수는 전반적으로 줄었다. 일부 대표이사는 급여를 자진 반납했고, 직원 평균 급여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너 일가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급여와 상여를 포함해 총 34억6800만원을 수령, 작년과 사실상 큰 차이가 없었다. 책임경영을 강조하는 분위기와 달리 오너 보수만은 예외라는 지적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이 최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회사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지급 받은 직원은 최재원 수석부회장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급여 13억5000만원, 상여 11억1800만원 등 24억6800만원을 수령했다. 이와 별도로 최 수석부회장은 SK㈜에서 10억원을 받았다. 총 34억6800만원을 수령한 것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작년 6월 SK온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이동했다. 또 작년 11월엔 그가 소속됐던 SK E&S가 SK이노베이션과 합병했다. 작년 상반기엔 SK온과 SK E&S로부터 각각 8억8300만원, 27억원씩 총 35억8300만원을 받았다. 소속 회사는 다르지만 총보수 기준으로 작년 대비 1%만 감소했다.
최 수석부회장을 제외한 다른 SK이노베이션 임원들 감소폭은 더욱 컸다.
지난 5월말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일본담당 사장은 상여 없이 급여로만 5억4000만원을 받았다. 총 16억8900만원을 받았던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68% 감소했다.
후임 대표이사가 된 추형욱 사장은 12억7100만원(급여 5억6000만원, 상여 7억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상반기 E&S 대표이사로서 받은 18억100만원(급여 6억원, 상여 12억원)보다 29% 줄어든 금액이다.
회사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난 5월부터 급여 30%를 지급받지 않겠다고 자진 요청했다. 추 사장도 같은 달부터 책임경영 일환으로 월 기본급 20%를 받지 않고 있다. 두 전·현임 대표이사 외 보수 5억원 이상 공시 대상에 오른 최재원 수석부회장, 김준닫기

한편 등기임원과 E&S CIC 소속을 제외한 SK이노베이션 남성 직원의 올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는 9000만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7% 줄었다. 여성 직원은 6300만원으로 15% 감소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