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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캐피탈 카자흐스탄 법인은 2018년 소액금융시장에 진출, 양호한 영업성과와 안정적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업 본인가 승인을 받았다.
법인은 카자흐스탄 내 자동차 할부와 주택담보 대출, 신용대출 상품 등을 취급하며 설립 첫해부터 흑자를 거뒀다. 설립 당시 투자액은 115억원으로 시작해 지난 6월 말 총자산 668억원, 반기순이익 15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현지에서 소액금융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BNK캐피탈은 카자흐스탄 법인 도약을 위해 은행업 전환에 도전하기로 했다. 은행업으로 전환하는 만큼 은행업을 파악하고 있는 직원이 적합하다고 판단, 당시 부산은행에서 근무하던 김성현 법인장에 은행업 전환 업무를 맡겼다.
김성현 법인장은 부산은행에서 근무하며 겸업으로 은행업 인가까지 직접 추진했다. 현지 법무 및 규제 사항 파악, 내부 관계자 설득, 문화 차이 극복 등 은행업 전환 과정에서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았으나 철저한 사전 준비와 유연한 대응으로 은행업 전환이 가능했다고 회상했다.
김 법인장은 “해외 소액금융시장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가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업 전환 인가를 받은 첫 사례다 보니 참고할 만한 타사의 사례가 없어 어려움이 있었다"며 "국내와 현지 간 문화적 차이로 예기치 못한 우발상황들이 발생했으나, 본사와 현지 직원들의 유기적 협업 덕분에 초기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했다”고 밝혔다.
은행업 영위를 위해 객장을 운영하고 외환, 송금, 카드운영, 수신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를 신설하는 등 은행법인을 설립하는 것과 같은 조직변화를 진행했다.
현재 은행법인은 ▲전략/리스크영업 ▲IT ▲재무 ▲총무 ▲회계 부문의 5부문과 영업전략기획부, 리스크관리부 등 25부, 상품개발팀, 오토영업팀 등 8팀으로 구성됐다. 약 160명 수준의 인원을 오는 2030년까지 250명까지 증원할 계획이다.
은행업 전환으로 카자흐스탄 법인은 조달비용 절감과 다양한 상품 출시로 현지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그는 "기존의 소액금융 모델에서는 고금리·고비용 구조로 인해 상품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라며 "은행업으로 전환하며 기존보다 다양한 상품 출시가 가능하게 됐으며, 조달금리가 낮아져 상품 경쟁력도 제고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은행으로 탈바꿈한 카자흐스탄 법인 사업 목표는 현지 중소기업(SME) 지원 강화다. BNK금융이 강점을 가진 관계형 금융 DNA를 카자흐스탄 법인에도 이식,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김 법인장은 "BNK만의 강점인 고객 밀착형 영업과 관계형 금융을 바탕으로 SME(중소기업) 특화 상품을 출시하고 국내 기금보증상품과 유사한 DAMU 상품을 중점적으로 취급할 계획”이라며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맞춤형 금융상품 제공으로 현지 중소기업,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은행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기반의 중소기업 특화 전문은행'이 목표인 만큼 카자흐스탄 정부의 디지털 전환 흐름에 발맞춰 디지털 채널 중심 운영체계를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으로 전화한 만큼, 인력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은행업 전환 후에는 현지 은행업 경력자 위주로 직원을 구성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내 불안정한 환율, 각종 규제리스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현지에서 전문성을 갖춘 현지 경력자들이 빠르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법인장은 “카자흐스탄 내 리스크 대응을 위해 현지 은행업 경력자들 위주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와 다른 규제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에서의 은행업 경력자들과, 현지 은행업 경력자들을 조화롭게 운영해 대내외 리스크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은행업 전환 전부터 계열 은행의 전문 인력을 파견해 자본·유동성 점검과 리스크 요소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현 법인장은 향후 5년간 BNK캐피탈은 외형 확대와 안정적인 성장을 주요 목표라고 밝혔다.
김성현 법인장은 “2030년까지 총 자산 5000억원, 연간 수신 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디지털 기반 SME 특화 전문은행으로 자리매김해, 단기 실적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중시하고 상생 경영을 통해 현지 지역사회와 동반성장의 모범사례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