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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가 추구하는 ‘우호적 행동주의' ··· 자본주의 변화 이끌까

김희일 기자

heuyil@

기사입력 : 2025-08-28 14:55

적대 아닌 협력으로… 한국형 행동주의의 새로운 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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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는 기업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가 지난 8월 25일 본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가장 강조한 말이다.

“행동주의는 기업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가 지난 8월 25일 본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가장 강조한 말이다.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한국 자본시장에서 ‘행동주의’는 오랫동안 낯설고 때로는 거부감을 일으키는 단어였다. 특히 외국계 펀드들이 적대적 방식으로 기업을 압박하면서 단기 차익을 노리는 사례가 부각되면서, 행동주의는 마치 ‘경영권 분쟁’과 ‘기업 압박’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국내 시장에서는 이와 ‘결이 다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이 바로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다.

●서울대 캠퍼스에서 시작된 ‘지속 가능한 가치투자’의 실험

김민국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재학 시절, 투자 동아리 활동을 계기로 VIP자산운용의 전신을 설립했다. 학업과 투자를 병행하며 ‘저평가된 좋은 기업에 장기 투자한다’는 가치투자 철학을 스스로 정립했다. 졸업 후에도 그 철학을 고수하며 회사를 20년 넘게 독립적으로 키워냈다.

지금의 VIP자산운용은 국내를 대표하는 가치투자 운용사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외부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 철저한 리서치와 기업 분석을 기반으로 한 장기 투자 전략을 꾸준히 실천해왔다.

이같은 철학 위에서 김 대표는 이제 ‘우호적 행동주의’라는 진화된 투자 전략으로 한국 자본시장의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가치투자와 행동주의의 접점, ‘우호적 행동주의’

김 대표가 말하는 행동주의는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기적 접근이 아니다. 오히려 기업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하고, 경영진과의 유연하고 비공식적인 소통을 통해서 체질 개선과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내는 방식이다. 즉,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되 갈등보다는 '협력'과 '제안' 중심의 방식으로 기업의 변화를 유도하는 전략이 핵심이다.

“행동주의는 기업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가 지난 8월 25일 본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가장 강조한 말이다.

● 조용하지만 강한 개입… 설득의 전략

김 대표의 행동주의는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그 영향력이 분명하다. 공개서한, 소송, 위임장 경쟁 같은 전통적이고 적대적인 수단은 배제하고, IR 미팅, 비공개 제안서, 사업 구조 개선 제안 등을 통해 기업과 ‘신뢰 기반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방식이다.

이같은 전략은 경영진의 방어 심리를 낮추고 실질적 변화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VIP자산운용의 시장 내 입지도 안정적으로 강화시킨다.

●‘우호적 개입’의 실제 성과

최근 VIP자산운용은 국내 중소형 제조기업 A사에 투자하면서, 포트폴리오 구조 재정비와 주주 환원 확대를 제안했다. 기업은 이를 수용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를 발표했고, 이후 주가는 20%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단기적인 주가 흐름에만 초점 맞추지 않는다.

그는 “진정한 목적은 단순한 주가 상승이 아니라, 기업의 체질이 개선되고 본질적 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는 것이다.” 고 강조했다.

●한국 자본시장의 전환점 될까?

김민국 대표가 실천하는 ‘우호적 행동주의’는 단순한 투자 전략을 넘어, 한국 자본시장이 ‘건강한 자본주의’로 전환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촉진제로 평가된다.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 ESG 경영 확대,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VIP자산운용의 접근법은 한국 기업의 특성과 정서를 이해한 정교한 전략으로 주목 받고 있다.

●투자, 그 이상의 가치

김민국 대표가 보여주는 우호적 행동주의는, 투자자가 단순히 수익을 추구하는 존재를 넘어 기업의 동반자이자 자본시장 내 조율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서울대 관악 캠퍼스에서 시작된 한 개인의 가치투자 실험은, 이제 한국형 행동주의의 진화를 이끄는 본보기로 자리잡고 있다. 신뢰와 설득이라는 도구로 기업을 변화시키는 그의 접근법은 자본주의 내 ‘가치 중심 전환’의 흐름을 선도하는 상징적 사례가 될 전망이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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