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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사수' SK 알짜로 버티고 LG는 비핵심 성장사업 판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8-11 16:32

SK이노 현금 버는 알짜 엔무브 배터리 성장 밑거름으로
LG화학 엔솔 지분 매각 대신 성장성 높은 에스테틱 매각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배터리 지키기'를 위해 현금 확보에 나섰다. 방식은 달라도 두 회사 모두 미래 배터리 경쟁력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는 같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왼쪽)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왼쪽)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 자회사 SK온과 SK엔무브 합병을 전격 발표했다.

합병은 배터리 제조사 'SK온 살리기'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SK온은 2022~2023년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등 재무적투자자(FI)들과 프리IPO(상정 전 투자유치)를 통해 대규모 배터리 생산시설 투자금을 조달했다. SK온은 2026년 IPO를 추진해 빌린 자금을 갚는다는 방침이었지만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 장기화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유상증자 등 5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으로 기존 투자금을 상환하고 재무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는 SK엔무브는 최근 3년간 연평균 영업이익이 1조원에 육박하는 안정적인 수익성을 올리고 있는 회사다. SK온의 대규모 적자를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SK엔무브는 수 차례 상장을 추진했지만, 결국 SK온이 정상 궤도에 오를 때까지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으로서 버팀목 역할을 하게 됐다.

SK온은 251% 수준인 부채비율을 2030년까지 100% 미만으로 낮추고, EBITDA(상각전영업이익) 10조원 이상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SK이노베이션 계열사들이 업무용 차량을 SK온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차·제네시스 전기차로 교체하고 있는 것도 미래 전기차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SK온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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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도 SK와 마찬가지로 배터리 사업에 대한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단기 자금 조달이 필요하더라도 핵심 자산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은 유지하고 알짜 사업 매각을 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LG화학이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일부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8%를 들고 있다. 지배력에 문제가 없는 지분 10~20% 가량을 매각해 불어난 재무 부담을 완화시킬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그러나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대신 '비핵심자산' 매각을 선택했다. 지난 7일 생명과학부문 에스테틱(필러) 사업을 2000억원에 매각했다.

에스테틱 사업은 연간 매출 1000억원에 EBITDA 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실적보단 미래 가치가 높은 사업으로 평가된다. 당초 LG화학이 희망한 가격은 5000억원 수준이었지만, 그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를 결정했다. LG화학은 "에스테틱 시장은 미용·안티에이징 수요 증가로 성장 잠재력을 지닌 분야"라면서도 "핵심 사업 경쟁력과 신성장 동력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이 비핵심자산 매각을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3년 10월 생명과학 체외진단용 의료기기(1500억원), 2024년 12월 디스플레이 편광판·소재(1조원), 2025년 6월 첨단소재부문 워터솔루션(1조4000억원) 등을 매각한 자금을 배터리소재·신약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배터리 시장 확대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에 무게를 둔 판단"이라며 "장기 배터리 사업 전망에 대한 자신감이 보인다"고 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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