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우기사 모아보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2년차를 맞아 수익성 회복이라는 중대과제 앞에 섰다. 지난해 금리 하락 국면 속에서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비이자이익 성장과 내부통제 성과를 통해 체질 개선의 가능성은 확인했다는 평가다.
올해 농협금융은 농업 중심의 생산적금융과 기업금융 확장을 양 축으로, 이자이익 반등과 안정적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린다.
주춤한 농협銀 수익성 개선 숙제, 기업금융 힘 싣는다
지난해 NH농협금융지주를 이끌 새 수장으로 선임된 이찬우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고객 신뢰’와 ‘혁신’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이찬우 회장 취임 전 농협금융은 성장정체와 내부통제 부실이라는 고질적 문제에 처해있었다. 농협금융은 엘리트 경제관료 출신인 이찬우 회장의 리더십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농협금융은 2025년 3분기 누적 3조97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약 3.1%가량 줄어든 수치다. 금리하락기에 이자이익이 전년대비 3.2%가량 줄어들며 순이자마진(NIM)이 1.91%에서 1.67%로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다만 비이자이익의 경우 전년대비 20.6%나 급증한 1조8766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활황으로 수수료이익이 12.5%, 유가증권·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24.4% 늘어 기타영업손실을 상쇄했다. 이찬우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계열사별 핵심역량 강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해왔는데, NH투자증권을 비롯한 전체 계열사의 실적이 개선되며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올해 농협금융의 실적개선 키는 농협은행에 달려있다. 다른 계열사들이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룩한 가운데,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NH농협은행의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579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4.6% 줄었다. 경쟁 은행들이 분기기준 역대 최대 순익을 갈아치우며 순항 중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중소기업 원화대출잔액이 연초대비 3.3% 늘어나는데 그치며 경쟁은행들과의 격차가 벌어졌다. 조달비용이 상대적으로 큰 저축성예금 증가율이 14.2%로, 8.5%를 기록한 유동성예금 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면서 이자비용이 늘어난 점도 뼈아팠다.
농협은행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중소기업고객부를 기업성장지원부로 재편해 생산적금융국을 두고 은행자금이 생산적 분야로 흘러가도록 기반을 마련하며, 여신심사부에 전략산업심사국을 신설해 여신심사 역량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또한, 농식품성장투자단 내 투자운용팀 확대로 유망 농식품기업 발굴을 강화하려는 노력도 수반된다.
기존의 WM사업부를 WM사업부와 투자상품부로 분리해 고액자산관리와 우수고객전략을 고도화하며, 대기업고객부에 전담팀을 신설해 여수신 뿐만 아니라 외환·FX 및 퇴직연금까지 아우르는 종합기업금융 제공 기반을 갖춘다. 본점영업1부도 신설해 기업금융 채널을 확대키로 했다.
이찬우 회장, 생산적금융 실행 직접 지휘…농업펀드 운용
당국의 ‘생산적금융 대전환’ 요구에 발맞춰 농협금융 역시 투융자를 비롯한 기업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협금융은 향후 5년간 약 108조원 규모의 생산적금융을 공급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찬우 회장은 직접 ‘생산적금융특별위원회’를 직속으로 담당하며 그룹 차원의 추진력을 더하고 있다. 단순한 금융지원을 넘어 산업 혁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농협금융은 농업금융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농업·농식품기업을 위한 전용펀드 조성, 농업인 대상 우대금리 제공, 정책자금 연계 등을 통해 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농협금융 생산적금융 제3호 사업인 'K-Food 스케일 업 프로그램' / 사진제공=NH농협금융
대표적으로 NH농협금융은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NH농협캐피탈, NH벤처투자를 통해 4100억원 규모의 '농식품 펀드'를 조성해 운용 중에 있다. 농협금융은 향후 5년간 이를 최대 1조원까지 확대해 스마트 농업,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등 미래 농식품 산업을 선도할 혁신기업 투자를 대폭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핵심인 농협은행은 지난해 중소기업·소상공인에 12조6000억원 규모의 금융우대 지원을 시행하며, 정부의 전환보증 8013억원, 대환대출 505억원 등 정책금융에 적극 참여해 자금 조달여건 개선에 기여했다. 특히 고환율 국면에서 상환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금융 지원이 현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농협은행은 2026년을 생산적금융 대전환의 해로 설정하며, 중소기업고객부를 기업성장지원부로 재편해 생산적금융국을 두고, 신속한 자금지원을 위해 여신심사부에 전략산업심사국을 신설했다. 소비자보호와 생산적 금융을 양 축으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금감원 출신 이찬우, 내부통제 강화 효과 가시화…전 계열사 특별점검 예고
이찬우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강조했던 또 한 가지의 목표는 정밀한 내부통제였다.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이력이 있는 이찬우 회장답게, 그는 취임 초기부터 준법감시협의회를 직접 가동하며 내부통제 실효성 제고 및 사고 취약부문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를 실시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4월에는 익명제보 접수채널인 ‘레드휘슬 헬프라인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직원이 담당하던 상시감시시스템은 자동점검, RPA등 레그테크 도입으로 고도화했다.
그간 농협은행은 일반 시중은행들과 달리 농협중앙회·지역조합과 긴밀히 연결돼있는 복잡한 구조 때문에 금융사고에 취약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지방 중심의 소규모 지점에서 발생하는 부실·사고가 본점 관리망에서 발견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농협은행은 이찬우 회장 취임 직전인 2024년에만 해도 총 25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10억원 이상 금융사고도 6건이나 발생했다. 특히 횡령·배임 등으로 공시된 사고만 12건에 달했다.
그러나 작년에는 이런 금융사고가 눈에 띄게 줄었다. 3분기까지 발생한 누적 금융사고는 9건으로 크게 줄었고, 10억원 이상 금융사고는 이 중 2건 뿐이었다. 강화된 내부통제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건의 사고 모두 내부 비위보다는 모두 외부에 의한 사기로 인해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지난해 이찬우 회장의 주재로 열린 '제1차 내부통제협의회' 개최 모습 / 사진제공=NH농협금융
올해도 이찬우 회장의 내부통제 노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이찬우 회장은 NH투자증권에 대해 사익추구 행위 억제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11월 24일부터 12월 5일까지 강도 높은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이찬우 회장은 특별점검과 관련해 “농협금융이 청렴과 윤리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실천적 조치”라고 언급하는 한편, “앞으로도 사익추구 행위 근절과 투명한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전 계열사로 점검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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