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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 300조 시대 '성큼'…연금 상품 TDF 경쟁 '치열' [한금 Pick 2025 금융이슈 - 자산운용]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29 06:00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자산운용업계는 2025년 한 해동안 공모펀드 침체 속에 ETF(상장지수펀드) 점유율 다툼이 치열했다.

브랜드 마케팅이 강화되고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실적 격차도 심화됐다.

연금 시장을 공략하는 자산배분 상품,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도 확대됐다.

다만, 낮은 연금 수익률 제고는 운용업계의 과제로 남았다.

운용사 격전지 된 ETF…과열경쟁 지적도

국내 ETF 시장 규모가 300조원 수준까지 급성장했다. 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선전비 규모도 급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순자산은 2025년 12월 24일 기준 295조15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운용사 별로 보면 삼성, 미래에셋 두 회사가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했다. 이어 한투, KB 순으로 점유율이 높다.

ETF 비즈니스가 확대된 운용업계는 과거 기관 영업이 주를 이루던 B2B(기업 간 거래) 기업에서, 개인투자자 대상 리테일 B2C(기업-소비자 거래) 기업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 초기 얼마나 투심 몰이를 하느냐 등이 관건이 되다 보니 광고 및 마케팅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종합하면,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ETF 톱10 운용사(삼성, 미래에셋, 한투, KB, 신한, 한화, 키움, 타임폴리오, NH-Amundi, 하나)의 광고선전비 총액은 375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가량 증가한 수치다.(단, 타임폴리오는 3월 결산법인, 나머지는 모두 12월 결산법인)

인프라가 필요하고 보수는 낮은 ETF 비즈니스가 확대될 수록,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수익성 격차는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기 성과에 매몰돼 상품 쏠림 또는 베끼기 등 양상이 지적되기도 했다.

연금시장 성장에 탑승한 TDF

초고령화 시대 진입과 연금자산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자산운용사의 TDF 점유율 경쟁도 치열했다.

TDF는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하는 인덱스형 펀드다. 초기에는 위험자산(주식) 비중이 높고 은퇴 예정 시점이 가까워질 수록 안전자산(채권) 비중이 커지는 식으로 기본 설계돼 있다.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의 대표 펀드로 TDF가 편입돼 있다.

퇴직연금은 기업과 근로자가 꾸준히 불입하면서 적립 규모가 점점 확대되는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단기 성과보다 장기 성과가 핵심 평가 기준으로, 장기적으로 보면 '복리의 마법'을 실현하기에 적절하다. 적립식 투자로 '달러-코스트 에버리지(DCA)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근본적으로 원리금보장형에 지나치게 치중된 퇴직연금의 만성적인 수익률 부진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금융당국은 장기투자 상품인 TDF에서 분산투자 원칙이 준수되지 않는 일부 사례를 우려스럽게 판단하고 있다. 적격TDF 인정요건 정비 등을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제공=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진제공= 미래에셋자산운용

"자동으로 굴려준다" 퇴직연금 AI 로보 투자일임 서비스 확대

IRP(개인형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을 가입자 대신 지시하고 굴려주는 AI(인공지능) 기반 투자일임 서비스가 확대됐다.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자산운용사 등 투자일임업자의 서비스를 2025년 3월부터 은행, 증권사 등 연금사업자가 제휴해서 순차적으로 개시했다.

코스콤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검증된 알고리즘을 활용해 투자자 성향에 맞는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해 제공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휴먼 에러를 막고 대중적 자산관리에 장점이 있다고 평가된다. 반면, 상승장에서 수익률 제한이 단점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미래에셋운용, 글로벌 ETF 중심 독보적 실적

대형 운용사 중심으로 수수료 수익이 늘어났고 펀드 수탁고 및 순자산가치(NAV) 상승에 따라 보수가 증가했다.

운용업계 실적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운용은 별도 기준 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 594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819억 원) 대비 급증한 수치이고, 이미 지난 2024년 연간 순익(4507억 원)을 웃돈다.

미래에셋그룹은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이 강점으로, 글로벌 ETF 순자산은 2025년 10월 말 기준 279조 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국내 ETF 시장 규모를 웃도는 수치다.

미래에셋운용은 올해 10월 판교 테크원타워(알파돔시티 6-2블록) 매각을 완료했고, 매각가는 2조원으로, 판교 업무시설 역대 최고가였다. 운용 분배금과 매각차익을 합해 약 1조1200억원의 이익을 실현해 일회성 이익이 실적에 도움이 됐다. 미국과 인도 등 해외법인들의 꾸준한 성장세도 전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벤처·혁신기업 투자 펀드 BDC 임박

일반 국민이 벤처·혁신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출시가 본격화된다.

BDC는 펀드 자산총액의 50% 이상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벤처·혁신기업 등에 분산투자하는 공모펀드다.

BDC 도입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2025년 8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오는 2026년 3월부터 BDC 설립이 가능하다.

벤처·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이 활성화되고, 일반국민이 성과를 공유하고 재투자하는 선순환적인 벤처 생태계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산운용사는 BDC가 첨단 전략산업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데 선도 역할을 맡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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