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삼성SDI 최주선 “기술·실력으로 보답” 약속지켰다 [올해의 CEO]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29 05:00

취임 직후 유상증자 논란
ESS 잇단 수주로 돌파구
내년 미국 ESS 공략 주목

▲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취임 1년 차를 보내는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사장)의 2025년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고군분투’다. 취임 직후 단행한 유상증자는 주주들의 반발을 샀고,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실적도 흔들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주선 대표는 메모리·디스플레이 등에서 쌓은 성공 DNA를 바탕으로 회사를 차근차근 다져왔다.

특히 ESS(에너지저장장치) 분야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며 지속성장의 발판을 만들고 있다. 최 대표는 내년에도 ESS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SDI 주가는 지난 10월 31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처음 30만 원 선을 돌파하고, 29만 원 선에서 등락을 오가고 있다.

올해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상황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흐름이다. 하반기 연이어 들려온 ESS 수주 낭보가 주효했다.

삼성SDI는 지난 6월 독일 상업용 ESS 전문업체 테스볼트와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고객사 확보에 잇따라 성공했다.

또한, 최근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운영 업체와 약 2조 원 규모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미국 수주는 의미가 크다. 그동안 주력했던 삼원계(NCA) 배터리 대신 올해 최 대표가 강조해온 LFP 배터리로 수주를 따냈다는 점에서 제품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삼성SDI는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25년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약 1조 원 규모)’에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경쟁사들을 제치고 사업 물량 80%를 확보하는 등 ESS 수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ESS 사업 확대는 최주선 대표가 올해부터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핵심 과업이다. 삼성SDI ESS 수주는 최 대표가 직접 전략 수립부터 고객 세일즈까지 전방위에 걸쳐 진두지휘하고 있다.

올해부터 삼성SDI를 이끄는 최주선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 학사, 카이스트 전자공학 석·박사 과정을 거친 기술 전문가다.

최주선 대표는 삼성전자 시절, 메모리·디스플레이 등 핵심 사업 발전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 DS 부문 미주총괄을 거쳐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그가 삼성SDI 대표로 내정된 배경에는 그간 쌓아온 성공 노하우와 리더십이 있다. 삼성 미래 먹거리이자 핵심 계열사인 삼성SDI 혁신과 기업 가치 제고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

하지만 취임 초기부터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대규모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 결정은 주주들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당시 삼성SDI는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이 겹친 상황이었다. 최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기술과 실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유상증자 시행 직후인 3월 주가는 18만 원대로 떨어졌고, 6월에는 15만7,700원으로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ESS 수주 영향으로 주가가 회복되는 등 최주선 대표 약속이 점차 현실화했다.

취임 2년 차를 맞는 내년은 최주선 대표에게 ESS 사업 확대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는 중국산 LFP 배터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내년에 미국 정부가 중국산 LFP 배터리에 대해 약 60%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이는 삼성SDI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이광수 부사장을 구매팀장으로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과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최 대표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인물로, 제품 원가 절감과 품질 강화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도 최 대표 성공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생산 측면에서는 ESS 전용 생산 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ESS 전용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국 스타플러스에너지 공장은 당초 전기차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으나 ESS 전용 생산라인으로 전환 중이다. 지난 10월 ESS용 NCA 기반 배터리 라인을 가동했고, 내년 4분기에는 LFP 기반 ESS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국 현지 ESS 생산능력은 올해 6~7GWh 수준에서 내년 말 약 30GWh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생산 역량 확대를 바탕으로 삼성SDI는 테슬라와 약 3조 원 규모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미국의 넥스트에라에너지, DTE에너지 등 주요 에너지 기업과의 수주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생각보다 장기화하고 있는 배터리 불황 계곡에서 최주선 대표가 자신만의 리더십과 전략으로 또 다른 성공방정식을 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대한전선, 美 턴키 수주…본사 자재 공급만 1168억 대한전선이 미국에서 초고압 전력망 공사를 통째로 맡는 '턴키' 사업을 따냈다. 한국 본사가 이 공사에 쓸 케이블과 부품을 미국 법인에 공급하는 계약 금액만 1168억 원에 이른다.이는 올해 상반기 6개월 동안 본사가 미국 법인에 판 제품 금액의 94%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국 법인 T.E.USA의 매출도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의 절반을 넘기며 빠르게 커지고 있다.계약 한 건, 상반기 거래액과 비슷한 규모대한전선은 미국 법인 T.E.USA가 미국에서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턴키 방식으로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 턴키는 설계와 자재 조달, 시공, 시험 등 사업 전 과정을 한꺼번에 맡아 수행하는 방식이다. 케이블만 납품할 때보다 사업 규 2 자산 매각·흑자 전환에도… 효성화학 짓누르는 베트남 보증 효성화학이 베트남 자회사에 대한 채무보증을 연장했다. 이번 보증 규모는 약 322억원이다. 이를 포함한 전체 채무보증 잔액은 7755억원으로, 10월 초 효성화학 시가총액의 약 3.8배에 달한다. 특수가스 사업 매각과 베트남 법인 지분 정리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해왔지만 자회사에 대한 보증 부담은 여전히 크다. 상반기 실적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대규모 보증과 2028년 만기 예정인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 등 재무 부담은 남아 있다.효성화학은 지난 7일 베트남 자회사 효성비나케미칼스의 차입금과 관련해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보증금액은 2400만달러로, 원화 기준 약 322억원이다. 보증 기간은 2026년 10월 14일부터 3 두산퓨얼셀, 4000억 영구채 ‘0% 이자’ 유효기간 딱 3년 두산퓨얼셀이 대규모 수주로 불어난 운전자금 부담을 메우려 영구채 카드를 꺼냈다. 처음 3년간 표면이율은 0%지만, 3년 뒤엔 금리가 뛰는 구조라 결국 재무 부담을 덜어낼 열쇠는 결국 주가가 쥐게 됐다.CB 3000억·BW 1000억 발행…원재료 구입·채무 상환 활용두산퓨얼셀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4000억 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정했다. CB는 미리 정한 가격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고, BW는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채권이다.발행 규모는 CB 3000억 원, BW 1000억 원이다. 모두 사모 방식이며 납입일은 다음달 12일이다.CB로 조달한 3000억 원은 모두 AI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