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357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0만원을 넘었다. 이는 전국 광역시 중 가장 높은 가격으로, 서울의 4815만원보다는 낮았으나 전국 평균인 2062만원을 웃돌았다.
부산 아파트 분양가는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부산의 분양가격지수는 238.1로 전년 동월 대비 4.9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을 포함한 지방 6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면서 분양가 추가 상승이 전망되고 있다. 먼저 롯데건설은 해운대구 재송동에 부산 최초의 르엘 브랜드 단지인 ‘르엘 리버파크 센텀’(2070가구)을 분양 중이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최저 12억7000만원에서 최고 13억9400만원으로, 공급면적 3.3㎡당 4400만~4500만원 선에 책정됐다.
대우건설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써밋도 출격한다. 8월 부산진구 옛 NC백화점 서면점 부지에는 ‘서면 써밋 더뉴’를 분양할 예정으로, 지하 8층~지상 최고 47층, 4개 동, 전용면적 84~147㎡ 919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지하 1층~지상 3층에는 대규모 상업시설도 들어선다. 서면 첫 하이엔드 단지로 스카이라운지, 게스트하우스 등 고품격 커뮤니티 시설 및 주거 서비스가 다양하게 적용되며, 도심권 최중심지 서면의 우수한 입지여건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향후 공급될 부산시민공원 일대 9000가구 규모의 재정비촉진지구 역시 평당 분양가가 4000만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업계에서는 내 집 마련 혹은 갈아타기를 희망하는 실수요자라면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하락 요인에 비해 원자재값 상승, 공급 감소,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추가 규제 등 분양가 상승요인이 더욱 많은 상황인 만큼, 내년에도 상황이 나아지기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방 부동산 시장의 경우 ‘똘똘한 한 채’를 중심으로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수요자들은 중심 입지, 하이엔드급의 상품성 등을 면밀히 따져 다방면에서 우수한 단지를 선점하는 과감한 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전했다.
권혁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khk020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