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디지털혁신 노력에도 IT문제 '답보'…과부하 우려도 [금융권 IT모니터]](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722172107030075e6e69892f2208613587.jpg&nmt=18)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방카슈랑스 전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한 것을 비롯해, 금융권에선 최초로 금융업무에 인공지능(AI) 도입을 위한 자체 대형언어모델(LLM:Large Language Model)을 개발해 관련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정도로 디지털 혁신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그러나 그 실제 디지털 뱅킹에서는 잦은 전산망 장애로 인한 오류가 발생하고 있어, 급진적인 전환으로 되려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신한SOL뱅크 앱에서는 ‘대외기관과의 통신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서비스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모듈의 입출력 구조체 정보가 변경되었습니다’ 등의 문구가 고객들에게 송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해당 문구는 각 전산 계통간의 정보 호환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송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컴파일링(인간이 입력한 코드를 기계가 알아듣는 언어로 변환하는 작업)을 시도했지만 누락된 곳이 있는 경우 나타날 수 있는 표현”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해 신한은행 측은 ‘내부 전산장애’를 꼽았다. 신한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코어뱅킹을 디지털화해 자사 앱인 ‘신한SOL’의 속도를 글로벌 수준까지 끌어올렸지만, 이 과정에서 계정계와 채널계 사이에서 오류가 발생하며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SGI서울보증에서 발생한 사고로 금융권의 경각심이 커진 상태에서, 신한은행은 침투 경로 분석을 통한 보안정책 점검을 즉시 실시했다. 신한은행은 망분리를 통한 이메일/USB의 악성코드 유입 감염 사전통제 운영 중으로, 조사 결과 전 서버 내 관련 랜섬웨어 백신검사 진행 후 검사결과 감염건수가 0건인 것을 확인했다.
웹과 앱을 활용한 디지털뱅킹, 비대면금융서비스 이용자 수가 갈수록 늘고 있어서다.
신한은행의 전산오류로 인한 장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심각성을 더한다.
신한은행 뱅킹 앱에서는 2021년 1월, 2022년 3월·9월·11월, 2023년 5월·8월 등 접속 장애 및 전산 오류가 끊임없이 발생했었다.
2023년 기준 신한은행의 전산장애 발생 건수는 32건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문제의 원인에 대해 "시스템 개시 전, 과부하에 대한 충분한 검증과 대비가 부족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018년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 앱인 ‘SOL’ 브랜드를 론칭했고, 신한은행은 이에 맞춰 기존 신한은행의 앱을 통합한 ‘신한SOL’ 뱅킹 앱을 출시했다.
2022년 10월에는 서버 클라우드 전환을 실행하며 UX 성능을 개선시킨 ‘신한 뉴SOL’을 내놓았고, 지난해에는 계열사 금융 서비스를 담은 슈퍼앱 '신한 슈퍼SOL'을 선보였다.
계속되는 디지털금융 업그레이드를 통해 서비스 다양화와 UX 개선은 이뤘지만, 가장 중요한 '안정성'을 놓쳤다는 지적이다.
문제가 이어지자 신한은행은 지난해 대대적인 디지털 혁신을 추진, Tech그룹 내 신설된 Tech혁신단을 통해 클라우드 분야 인프라를 개선하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KT클라우드 출신 이국희 단장을 외부영입해 선임했고, 지난해 말에는 임원인사를 통해 ICT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윤준호 부행장을 Tech그룹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한 ‘슈퍼SOL’ 론칭 이후 빠르게 늘어난 비대면채널 이용객을 감당하지 못해 부작용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전산 오류가 신한은행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국내 금융업권 전산장애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20년~2025년 5월까지 발생한 전산장애는 총 1763건으로 나타났다.
전산장애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238건, 2021년 289건, 2022년 327건, 2023년 347건, 2024년 392건으로 늘었다. 올해만도 5개월간 170건의 전산장애가 이미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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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비대면채널 확산에 대비해 서버를 늘리고 전산망을 고도화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미처 챙기지 못하는 사고가 원천차단되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IT 전문가는 육성이 어렵고, 경력 인재를 신규 채용하는 것도 쉽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