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여신 부문에서 우리은행에 밀리고 신한은행에 바짝 추격당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1분기의 경우 이환주닫기

국민은행은 적극적인 MOU와 임베디드금융 강화를 통해 상황을 타계할 방침이다.
이번 제휴로 국민은행은 한진의 ‘원클릭 글로벌'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사업자·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환율 우대·해외배송 요금 할인 행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원클릭 글로벌' 서비스는 글로벌 이커머스에 도전하는 소상공인을 위한 한진의 디지털 물류 솔루션이다.
'원클릭 글로벌' 고객이 국민은행의 비대면 채널을 통해 외화 계좌에서 원화 계좌로, 또는 원화 계좌에서 외화 계좌로 입출금 시 90% 환율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진과의 이번 MOU는 국민은행 외환사업부에서 추진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에는 SSG닷컴과 업무협약을 체결, 국내 은행 최초로 금융과 쇼핑을 결합한 금융 패키지 서비스 '쓱KB은행'을 연내 출시하기로 했다.
'쓱KB은행'은 개인 고객과 입점 사업자 모두가 SSG닷컴 내에서 직접 금융 상품에 가입하고 필요한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임베디드 금융의 일종인 '뱅크 인 플랫폼(Bank in Platform)' 형태로 구축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민은행의 기업여신 규모는 187조 9000억원으로, 시중은행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먼저 1분기 146조 3000억원을 기록한 중소기업여신의 경우 신한은행이 141조 7320억원으로 바짝 뒤를 좆고 있다.
신한은행은 전년도 130억원대였던 중소기업여신을 올해 140억원대로 올려 놓으며 국민은행을 압박했다.
대기업여신 부문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국민은행은 41조 6000억원으로 2위 사수에는 성공했지만 53조 6530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우리은행과는 12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전년도 1분기에는 격차가 10조원이 넘지 않았지만, 올해는 2조 5000억원 가량 더 벌어졌다.
3등인 신한은행과의 차이는 더 좁혀졌다.
신한은행은 전년도보다 대기업여신을 20% 이상 키우며 국민은행과의 차이를 5조원대에서 1조원대로 줄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이어지는 밸류업 기조와 당국의 강력한 가계대출 관리 기조로 우량 기업여신 강화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언제 순위가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MOU를 맺은 기업과는 해당 사업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논의하게 된다"며 "추후 업무협력 회사에 대한 기업금융 유치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환주 행장도 SSG닷컴과의 MOU 행사에 직접 참석했고, 지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의 MOU에도 참여하며 우량 기업과의 협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4월 KAI와 1조원 규모의 '항공우주 금융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내용에는 'KAI 상생협력업체 대상 동반성장 금융 지원'이 포함돼 추후 기업금융 확대 가능성을 열었다.
현대자동차그룹과의 MOU도 기업금융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현대자동차그룹, 신용보증기금과 중소・중견 협력사 지원을 위한 ‘현대차・기아 협력사 동반성장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해당 MOU로 국민은행은 현대차・기아 협력사 전용 상품을 출시, 50억원을 동반성장 재원으로 출연하기로 했다.
신보는 국민은행 출연금을 재원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천하는 협력사에 우대보증서를 발급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민은행에 총 1000억원을 예치, 예치금에서 발생한 자금의 이자수익으로 협력사 대출에 대한 이차보전을 지원한다.
KAI·현대자동차그룹 등 대기업 협력사는 상당수가 핵심 기술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대출을 지원할 경우 우량 여신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산 리밸런싱이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대기업, 특히 계열사가 많은 기업그룹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KAI·현대차그룹을 선점했지만, 타행도 잇따라 대기업과의 MOU를 체결하고 있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신세계그룹, 하나은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리은행은 포스코퓨처엠 등 대기업과의 MOU를 늘리고 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