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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건설업계 먹여 살린 정비사업…10대 건설사 26조 달해 [2025건설업 중간 점검 (上)]

주현태 기자

gun1313@

기사입력 : 2025-07-07 05:00

10대 건설사 수주 전년 대비 2.6배↑
하반기 대어 사업지多…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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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 = 한국금융 DB

▲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 = 한국금융 DB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2025년 상반기, 국내 건설업계를 견인한 ‘큰손’은 단연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이었다. 주택 공급 확대와 도시 정비 수요가 맞물리면서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10대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무려 26조원에 달하며 작년 같은 기간인 9조8000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누적수주액은 총 26조92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9조8261억원) 약 2.6배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 상반기 기준 정비사업 수주액이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20조518억원)이후 3년 만이다.

10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가 수주 ‘5조 클럽’에 이름을 올려 상반기 시장을 주도했다.

상반기 도시정비 수주 1위는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경우 5조719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원) 사업을 비롯 ▲장위8구역 재개발(1조1945억원)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원) ▲대림가락 재건축(4544억원) ▲광나루현대 리모델링(2708억원)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원) ▲한양3차 재건축(2595억원) 등 서울 내 굵직한 사업을 수주했고, 공사비 6982억원 규모의 울산 B-04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수주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2위로 누적수주액 5조535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포스코이앤씨와 컨소시엄으로 공사비 2조8000억원 규모의 경기 구리시 수택동 재개발정비사업(1조9648억원)을 상반기 마지막으로 수주고를 올렸다. 이밖에도 ▲연산5구역 재건축(7657억원) ▲구운1구역 재건축(3123억원)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3502억원)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1조5138억원) ▲면목7구역 재개발(2920억원) 등 다수의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6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 1위를 지킨 건설사로, 1위와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추가 수주 상황에 따라, 7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할 수도 있다.

수주 3위는 포스코이앤씨로 5조302억원을 달성하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추격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구리시 수택동 재개발과 함께 ▲극동·우성 2·3단지 리모델링(1조9796억원) ▲성남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1조2972억원) ▲서초구 방배15구역 재건축(7553억원) ▲광장동 상록타워아파트 리모델링(1560억원) 등의 사업을 따냈다.

뒤를 이어 ▲롯데건설(2조9521억원) ▲DL이앤씨(2조6830억원) ▲HDC현대산업개발(2조5250억원) ▲GS건설(2조1949)이 각각 2조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올리며 ‘2조 클럽’에 안착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8673억원, SK에코플랜트 3039억원을 기록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신규 수주를 잠정 중단하면서 0건이다.

최근 몇 년간 국내 건설시장은 고금리와 분양시장 위축, 지방사업 침체 등 복합적 요인으로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가운데 정비사업은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대형 수주처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정비사업은 입지 경쟁력뿐 아니라 시공사의 브랜드 가치·사업관리 능력·조합과의 신뢰 관계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는 복합 시장으로 평가된다. 올 상반기 주요 사업지가 대거 등장한 만큼, 단순 가격 경쟁보다 ‘고급화 전략’과 ‘브랜드 가치 제고’가 주효했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공사비가 크게 상승했고, 본격적인 공사가 추후에 진행되는 만큼 회복을 대비하는 시기로 평가가 된다”며 “특히 수익·사업성이 보장되면서도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상징적인 사업지가 컸던 것도 한 몫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올해 하반기도 굵직한 사업지가 예정됐다. 이에 일부 지역에서는 치열한 수주전도 펼쳐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 하반기에는 수도권 내 주요 대형 사업지 선정이 예정돼 있어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 강남 압구정지구, 여의도 대교·시범·삼부·목화아파트, 성수전략정비구역 등이 하반기 수주전의 핵심 전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들은 조합 결성이 완료되거나, 시공사 선정 절차가 임박한 곳이다.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하반기 정비사업 수주 구도는 물론, 향후 고급 브랜드 경쟁력까지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사업 중 현재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곳은 압구정2구역이다. 압구정동 일대에 위치한 해당 구역은 지하 5층~지상 최고 65층, 총 14개동, 2571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건설이 예정돼 있다. 총 공사비는 약 2조7488억원이다.

당초 압구정 2구역 재건축은 업계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맞대결이 예상됐지만, 삼성물산은 조합 측 입찰 조건과 사업성 등을 이유로 최근 참여를 공식 철회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도 압구정2구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980년대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시공했던 원건설사이기도 하다.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1∼4지구 재개발 사업도 대형사들의 수주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수동은 한강 조망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상권 접근성이 겹치는 입지적 장점을 바탕으로, 최근 고급 주거지로 재조명되고 있다. 강남권 못지않은 사업성과 입지 경쟁력을 갖추면서, 강북 최고급 주거지로서의 프리미엄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현재 성수동1가 일대에서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추진 중이며, 총 4개구역, 55개동, 약 9428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1지구 재개발 사업을 두고는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간의 3파전이 예상된다.

개포동 재건축 시장에서는 대형 건설사들 간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개포우성7차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간의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양측은 본격적인 홍보전에 돌입한 상태다. 조합은 오는 8월23일 총회를 열어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개포우성4차는 아직 물밑 경쟁이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삼성물산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 적극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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