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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에서 답을 찾다…신한투자증권, S&T 승부수 [브로커리지 넘어 수익 다변화를 묻다 ④]

홍지인 기자

helena@

기사입력 : 2025-06-02 00:00

올 1분기 S&T·IB 힘입어 순익 42.5% 증가
충당금 확대·자산총계 축소 등 재무건전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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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투자증권 본사 전경.

▲ 신한투자증권 본사 전경.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브로커리지 수익의 정체로 증권업 전반이 구조적 전환기에 들어선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은 세일즈앤트레이딩(S&T)을 중심에 둔 수익 구조 개편으로 주목받고 있다. 위탁수수료와 금융상품 판매가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 채권 운용과 자기매매 부문을 통해 실적 반등을 이끌어낸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07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5% 증가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11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9% 증가했으며, 영업수익(매출액)은 3698억 원으로 16.8%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은 채권 및 파생상품 중심의 자기매매 부문 수익 확대와 함께, 기업금융(IB) 부문에서의 견조한 수수료 수익 증가다.

자기매매 부문은 1분기 영업수익 187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1.7% 급증했다. 증권사의 자기매매는 보통 단기 차익을 목적으로 이뤄지지만, 최근처럼 시장 변동성이 높은 환경에서는 자산 선택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성패를 가른다. 신한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S&T 부문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IB 부문 역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1분기 IB 관련 수익은 5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4% 증가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CIB총괄 체제를 도입한 뒤, 기업금융과 부동산금융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한투자증권은 IB 부문 내 내부통제 강화와 사업 부문 간 협업 체계를 바탕으로 전통 IB 영역과 대체자산 관련 부문의 균형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반면 위탁수수료와 금융상품 판매 부문은 다소 부진했다. 위탁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930억 원, 금융상품 수익은 6.2% 줄어든 32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 위축과 함께 일부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수익 개선과 함께 영업비용도 함께 늘었다. 1분기 영업비용은 25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는 1961억 원으로 2.3% 증가했고, 수수료 비용은 15.2% 늘어난 417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손상각비는 145억 원으로, 무려 388.2% 급증했다. 이는 부동산PF 및 해외 대체자산 관련 충당금 적립이 확대된 결과다.

실제 신한투자증권의 최근 3년간 대손충당금 추이를 보면 2022년 4309억 원 → 2023년 5543억 원 → 2024년 7493억 원으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자산총계도 감소세다. 올 3월 말 기준 자산총계는 47조248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3.6% 줄었다. 반면 자기자본은 5조507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2.2% 증가해, 자본적정성은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이는 발행어음 인가 및 향후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둔 자본 확충 전략과 맞닿아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미 2020년 자기자본 4조 원을 돌파해 초대형IB 지정 요건을 충족한 바 있으며, 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 확대를 지속해왔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배 이내 한도로 발행 가능한 약속어음 형태의 단기 조달 수단으로, 향후 신한의 종합금융 플랫폼 전략에서도 핵심 도구로 꼽힌다.

S&T를 중심으로 한 실적 반등은 신한투자증권이 더 이상 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 모델에 머물 수 없다는 전략적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한은 수익 구조 전환 속도를 매우 빠르게 가져가고 있는 곳”이라며 “리스크 관리와 자기자본 운용 역량, IB와 S&T 간 밸런스를 기반으로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그림”이라고 평가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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