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독보적 검색 인프라 기반 ‘AI 브리핑’ 기능을 강화해 AI 검색시장 경쟁력을 되찾고 차별성까지 꾀한단 포부다.
12일 네이버(대표이사 최수연닫기

네이버는 약 27년간 쌓아온 데이터로 풍부한 국내 검색 사용자 인사이트를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는 초창기부터 콘텐츠와 버티컬 서비스를 중심으로 검색 서비스를 발전시키며 글로벌 빅테크와 차별화해왔다. 블로그, 카페, 지식iN 등 UGC 서비스를 비롯해 쇼핑, 지도, 페이 등 버티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풍부한 검색 인프라와 데이터 생태계를 기반으로 2015년 1~10월 기준 검색시장 점유율 78.06%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구글은 전 세계 검색시장의 약 90%를 장악했지만 한국에선 줄곧 네이버에 밀려왔다.
그러나 네이버는 지난해 7월 한차례 60% 점유율이 깨졌다. 이후 네이버는 데이터를 수집·구분해 저장하는 색인 규모를 확대하고,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 지식인, 쇼핑, 로컬 등 자체 콘텐츠를 확장하며 구글 공세에 대응해왔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해 말부터 점유율 60% 이상으로 수치를 회복했지만, 올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빙이 도입한 AI 검색 등에 밀리면서 다시 점유율 60%대가 깨졌다.
위기감을 느낀 네이버는 연내 ‘AI 브리핑’ 품질관리 수준을 20% 수준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사용자 검색 흐름에 맞춰 답변과 유연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AI 브리핑을 설계할 계획이다. 다양한 주제별로 AI 브리핑 기능을 고도화해 통합 에이전트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활용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고 최근 검색에 쇼핑을 연결하려는 흐름도 인지하고 있다”며 “연내에 네이버만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자사 앱 서비스와 통합 검색을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통합검색에 도입된 AI 브리핑은 네이버 검색에 내장된 AI 기반 요약 및 추천 서비스다. 네이버에 따르면 AI 브리핑은 출시 초기 대비 노출이 약 3배 확대됐고, AI 브리핑 하단에 제공하는 ‘더보기’ 버튼 클릭률은 출시 초기 대비 50%, 관련 질문 클릭률은 기존 검색어 추천 영역 대비 3.4배 증가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금융, 헬스케어 등 다양한 주제에 특화된 AI 브리핑을 순차 도입할 예정이다. AI 브리핑 유형도 ▲공식형/멀티출처형 ▲숏텐츠형 ▲플레이스형 ▲쇼핑형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AI 브리핑을 출시하며 타 서비스와 차별화를 추진한다. 해외 문서 번역 및 요약, 긴 영상 핵심 요약 등 다국어 지원 및 멀티미디어와 결합한 형태도 선보인다.
김재엽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는 “정보, 쇼핑, 로컬, 금융 등 각 주제별 DB와 서비스가 결합된 버티컬 검색의 강점을 살린 AI 브리핑은 다양한 (버티컬)에이전트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네이버는 국내 사용자에 대한 가장 깊은 인사이트로 통합검색이라는 독보적인 검색 모델을 통해 검색 시장을 지켜왔고, AI 검색에서도 버티컬 에이전트를 특화시키며 연결성 높은 검색 흐름을 제공할 수 있는 통합 에이전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