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늘 오후 정례회의를 열고 KCGI의 한양증권 대주주 변경 안건을 상정·의결했다. 이에 따라 KCGI는 한양증권 인수와 관련한 법적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으며, 조만간 잔금 납입을 완료하고 정식으로 지분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KCGI는 지난해 9월 한양증권의 기존 대주주인 한양학원(한양대 재단)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르면 KCGI는 한양증권 지분 29.59%(376만6973주)를 주당 5만8500원, 총 2203억 원에 인수한다. 계약 체결 이후 약 9개월,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서를 낸 지 약 4개월 만에 인수 절차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한양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국내 28위권의 중소형 증권사다. 다만 채권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야에 경쟁력이 있고, 증권업 사업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시장에서는 ‘우량 매물’로 평가돼 왔다. 한양학원은 재단 차원의 재정 악화, 부동산 경기 부진, 의료법인 파업 등으로 지난해 매각을 결정한 바 있다.
대주주 변경 심사는 원칙상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처리되지만, 이번 건은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졌다. KCGI가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심사 절차가 일시 중단됐고, 이후 일부 시장에서는 인수 자금을 댄 OK금융그룹이 향후 한양증권을 되사들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KCGI는 OK금융 측의 우선매수권을 철회하고, 향후 5년간 경영 안정성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경영 계획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하며 해소에 나섰다.
금융위는 KCGI의 지배구조 투명성 및 자금 출처, 향후 경영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이날 대주주 변경 승인을 최종 확정했다.
KCGI는 이르면 이달 20일 전후로 잔금을 지급한 뒤, 김병철닫기

이번 인수로 KCGI는 자산운용에 이어 증권업까지 보유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강성부 대표가 2018년 설립한 KCGI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가치 제고’를 기치로 삼고 공격적인 투자 활동을 이어오며, 일명 ‘강성부 펀드’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