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이사는 지난 2024년에 첫 분기 흑자달성을 이끌었다. 그리고 올해 2025년 1분기에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신호철 대표는 1년 여 전에 카카오의 키 맨(key man)에서 증권 계열로 이동해 '구원투수'로 수장 역할을 맡았다. 그는 공학도 출신 사령탑으로, ‘1호 테크핀 증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의 본격적인 도약에 힘을 쏟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올해 1분기 주식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18조1000억원이다. 주식거래 건수도 같은 기간 258% 증가해 7200만 건을 기록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개인투자자에 힘입어 카카오페이증권은 2025년 1분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에서도 9위(111억원)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71%나 급성장한 것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전체 예탁자산 규모는 2025년 3월 말 기준 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말 증권 주식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88%나 급증하며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용자 지표도 대폭 성장했다. 월간활성사용자(MAU)도 기존보다 세 배 이상 확대됐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실적 개선의 전환점을 마련 후 연속 흑자로 성장세 유지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미국주식 거래 정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0호가’ 시세 제공 기능도 추가했다.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호가를 보면서 원하는 가격 옆에 있는 버튼을 터치하면 즉시 거래를 마칠 수 있는 '호가터치' 주문 기능도 탑재했다.
‘손 안의 투자’ 트레이딩 환경 개선에도 공 들였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5년 4월에 '트레이딩뷰(TradingView)' 차트'도 도입했다. 차트 모양 종류를 17종으로 기존보다 대폭 확대했다. 이동평균선 설정 시 기존 단순 이동평균(SMA)과 함께, 지수 이동평균(EMA), 가중 이동평균(WMA) 등 옵션이 추가됐다.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사용자 중심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초보 투자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두 아우르는 모바일 트레이딩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카카오페이증권은 소액 적립식 투자로 ‘저축하는 투자’의 앞단에 섰다. ‘주식 모으기’, ‘동전 모으기’ 등 소액 투자 서비스를 통해 20~40대 사용자층의 자산 형성을 지원한다.
장기 수익원 다각화도 모색 중이다. 연금저축 시장에서 후발주자이지만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최근 2025년 6월 기준 연금저축 계좌 예탁자산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출시(2024년 11월)한 지 6개월 만이다.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석 달 연속으로 증권업계에서 연금저축 가입자 증가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괸계자는 “올해 안에 납입 내역과 세액공제 혜택을 보다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며 “단순한 상품 제공을 넘어 사용자의 노후 준비 여정을 돕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에 카카오에 합류했다. 그는 카카오의 전략지원실장으로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주요 전략 수립과 의사결정을 지원했다. 이어 2022년 4월에 카카오페이 사업개발실장을 맡아서 중·단기 투자와 전략적 M&A(인수합병) 등을 총괄했다. 신 대표는 지난 2024년 3월에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서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됐다.
카카오페이 증권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앱과의 시너지 극대화, 수익모델 다각화 등은 신 대표가 추구하는 주요 성장 목표다. ‘1호 테크핀 증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은 최근 확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5년 4월 증권사들이 운집한 여의도에 신규 오피스를 열고, '판교-여의도' 투트랙(two track)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해외주식 중심의 리테일(소매금융) 비즈니스를 더욱 공고히 다지고, 동시에 투자은행(IB),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 등 사업 영역 확대에도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신호철 대표는 현장의 목소리 경청에도 힘쓰고 있다.
신 대표는 2025년 2월부터 두 달여 간 서울, 경기, 부산, 대구, 광주, 제주 등 전국 6개 지역을 돌면서 고객과의 소통에 나섰다. 전국 각지의 고객 중 성별, 거래량, 가입 일자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선정된 사용자를 1대 1로 만났다. 그는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겪은 불편 사항과 개선 요청을 폭 넓게 청취했다.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신 대표는 고객 미팅을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향후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 등 정례화된 고객 소통 프로그램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손 안의 블룸버그’라는 비전도 제시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AI(인공지능) 기반의 투자정보 제공 서비스 개발을 통해서 사용자의 자산 축적 지원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