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5.03.19)

다만, 소신을 피력한 이 원장의 적극적인 소통 화법은 종종 시장 개입으로 비판받기도 했다.
또, 때때로 상위기관인 금융위원회와 '엇박자'인 것으로 비춰지며 '원 보이스(one voice)' 측면에서 아쉬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2일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 원장에 대해 "시작 때부터 주목을 많이 받았고, 이전의 금감원장들과 달랐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평했다.
이 원장은 오는 5일자로 15대 금감원장 임기를 마무리한다. 3년 임기를 꽉 채운 금감원장 대열에 선다.
그는 검찰 출신 이력, 최연소 원장, 그리고 무엇보다도 '실세'로 칭해지면서 취임 초기부터 금융권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임기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서 있었다는 평이다.
특히, 여야 대립각을 세운 상법 개정 이슈 관련해서 불필요한 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원장은 지난 2025년 3월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반대하며 "직을 걸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실제로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면서 세간의 관심이 이 원장에 쏠렸다. 결과적으로 사의 표명을 했지만 경제·금융 수장들의 만류가 있었다며 직을 이어갔다.
또, 지난 2024년 5월 당시 이 원장이 "개인적으로는 내달에도 공매도 일부 재개를 할 수 있다고 본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도 설왕설래했다. 이 원장 발언 후 대통령실에서 "불법 공매도 문제를 해소하고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질 때까지 공매도는 재개하지 않는다는 게 정부의 일관된 기본 입장"이라며 진화했다. 공매도 전면 재개는 지난 2025년 3월 31일자로 단행됐다.
지난 2023년 10월 금감원 역사상 첫 포토라인이 세워진 일 역시, 이 원장 취임 이후 감독당국의 '다름'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이 원장 재임 기간에 전반적으로 예전보다 다양한 현안에서 금감원의 존재감이 부각된 면은 있다는 평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조직 내 피로감이 높아졌다는 말도 나온다.
국회의 금감원에 대한 2024년 국정감사 결과 시정 및 처리 요구사항 처리 결과보고에 따르면, 직원의 시간외수당 미지급 등에 대한 대책 질의에 금감원은 "예산 범위 내에서 최대한 시간외근무에 대한 금전보상을 확대하고, 예산을 초과하는 부분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휴가로 보상하는 등 근무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다음 행보도 관심사다. 이 원장은 지난 2025년 4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당시 임기만료 후에 대한 질문에 "25년 넘게 공직 생활을 했으니 할 수 있다면 민간에서 조금 더 시야를 넓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