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동아쏘시오홀딩스에 따르면, 동아제약 오쏘몰은 올 1분기 매출이 3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다. 직전 분기(346억 원)와 비교하면 12.7%로 쪼그라든 수치다.
오쏘몰은 동아제약이 지난 2020년부터 독일 오쏘몰로부터 수입·판매하고 있는 프리미엄 멀티비타민이다. 액상 드링크와 정제 2알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가격은 개당 4000~5000원 수준으로, 저렴하지 않은 값에도 ‘비타민계 에르메스’로 불리며 입소문을 탔다.
오쏘몰은 출시 1년을 맞은 2021년 1분기에 매출 39억 원, 이어 2분기와 3분기엔 각각 58억 원, 96억 원으로 고속 성장을 이었다. 이듬해인 2022년 1분기엔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고, 같은 해 3분기엔 200억 원을 넘어섰다. 이어 2023년 3분기에 이르러선 3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하며 동아제약의 효자품목으로 자리잡았다.
파죽지세로 내달리던 오쏘몰 성장세가 최근 주춤한 건 이중제형 비타민 시장 경쟁이 과열됐기 때문이다. 오쏘몰이 성공하자 제약업계와 식품업계 등에서 경쟁사들이 비슷한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을 우후죽순 쏟아내기 시작했다.
실제 오쏘몰 흥행 이후 2022년 10월 종근당건강이 비슷한 제형의 이중제형 비타민 ‘아임비타’를 선보였다. 오쏘몰보다 낮은 가격대를 형성한 아임비타는 올리브영,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유통 채널을 넓히며 지난해 6월 기준 판매 2000만 병을 돌파했다.
2023년 5월엔 대웅제약이 ‘에너씨슬 퍼펙트샷’을 내놨고, 비슷한 시기에 동국제약도 ‘마이핏V 멀티비타 이뮨 128’을 출시했다. 에너씨슬 퍼펙트샷은 출시 8개월 만에 200만 병을 팔아치웠다. 마이핏V 멀티비타 이뮨 128 역시 론칭 5개월 만에 누적 150만 병 판매를 기록했다.
이에 동아제약은 오쏘몰 국내 도입 후 처음으로 광고 캠페인을 진행, 마케팅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지난 7일엔 오쏘몰을 자신의 일상 속 필수템으로 함께하며 헬시 라이프 스타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신조어 ‘오쏘몰리스트’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올 1분기 오쏘몰 매출이 다소 주춤했지만 기존 회사 주력 상품인 박카스D(299억 원)와 박카스F(258억 원)를 앞섰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19년 2423억 원 규모였던 이중제형 등 복합제형 건기식 시장은 2023년 3261억 원으로 뛰어올랐다. 작년엔 3500억 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