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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자율주행 전략 변화…애매해진 현대오토에버 김윤구

김재훈 기자

rlqm93@

기사입력 : 2025-05-23 06:00

기존 레이다 기반 자율주행서 카메라 모듈 등 기술 전환
증권가 현대오토에버 ‘고정밀지도’ 기반 신사업 의구심
김윤구 대표 취임 이후 진행한 SW 인재 영입 효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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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구 현대오토에버 대표. / 사진=현대오토에버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대표. / 사진=현대오토에버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 그동안 집중했던 레이더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에서 카메라 등 모듈 기반 기술을 중심으로 개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 때문에 레이더와 고정밀지도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던 현대오토에버의 사업 축소 우려가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현대오토에버에 대해 ‘그룹 내 중요도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와 함께 목표가를 낮추기도 했다. 지난해 취임한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대표가 차량용 SW(소프트웨어) 인재 영입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모멘텀 확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산 시스템을 담당하는 SI 계열사다. 현대차그룹이 2021년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을 선언하고,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나서면서 관련 SW 개발을 신사업으로 추진했다. 특히 기존의 내비게이션 SW 사업에 고정밀지도, 레이다, 차량제어 SW 등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속도를 올렸다.

하지만 2022년 국내 자율주행 전문 스타트업 ‘포디투닷’이 현대차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사업충돌 우려를 받았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사업 총괄 계열사로 포디투닷을 낙점하고, 2027년 자율주행 레벨2+ 상용화를 선언했다.

문제는 기존 고정밀지도와 레이더 기술 기반이 아닌 포디투닷의 카메라 등 모듈 기반 자율주행 기술 개발로 전환하면서 현대오토에버의 그룹 내 위상이 낮아지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를 지적하며 현대오토에버 차량용 SW 부문의 HD Map(정밀지도) 신사업 성장성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근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기업 포디투닷이 라이다와 HD Map을 활용하지 않는 모델로 완전자율주행 방향성을 잡고 개발을 시작했다”며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완전자율주행 사업은 투트랙으로 분산됐다. 현대오토에버의 그룹 내 중요도에 대한 재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 자율주행 전략 변화…애매해진 현대오토에버 김윤구이미지 확대보기
실제 현대오토에버 차량용 SW 부문도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성장률은 매년 낮아지는 등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오토에버의 차량용 SW 부문은 연간 매출은 2022년 5000억원, 2023년 6396억원으로 27.9% 성장했지만, 2024년 8044억원으로 성장률은 25.7%로 소폭 낮아젔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차량용 SW 부문의 올해 매출은 9871억원으로 전년 대비 성장률은 22.7%로 낮아질 전망이다.

분기별 성장률 하락은 더 뚜렷하다. 올해 1분기 차량용 SW 매출은 19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성장했다. 이는 2023년과 2024년 1분기 각각 전년 대비 40.6%, 19.2%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성장 둔화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 지표가 하락하는 것도 문제다. 올해 1분기 현대오토에버의 차량용 SW 매출총이익은 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했다. 매출총이익은 매출에서 매출된 상품 또는 제품원가를 공제한 차액으로 사업의 지속성을 전망할 때 주로 쓰이는 지표다. 매출총이익이 낮아질 수록 제조 원가 등 부담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신윤철 연구원은 “현대오토에버의 경쟁사 대비 대표적 차별화 요소가 차량용 SW 부문의 존재”라며 “만약 해당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성이 담보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고PER 종목으로서의 투자 포인트 또한 희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본격적인 주가 턴어라운드를 위해선 현대오토에버가 멀티플 프리미엄(클라우드+차량용 SW)을 정당화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할 필요가 있고”고 진단했다.

현대오토에버도 희망은 있다. 김윤구 신임 대표 취임 이후 공격적인 SW 인재 영입에 나서는 등 SDV 기술 강화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김윤구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총 10명의 SW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3월 쏘카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류석문 상무를 소프트웨어 개발 및 품질 부문 사업부장으로 영입했다. 이어 7월에는 네이버클라우드 출신 최원혁 상무와 쏘카 출신 지두현 상무를 각각 보안총괄임원(CISO)과 SW개발센터장으로 임명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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