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
이에 DB손보는 자본 확충과 자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CSM 확대와 건전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당기순이익은 1조7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증가했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각각 전년 대비 4.5%, 59.3% 증가한 1조6190억원, 7435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이뤘다.
주식형 보유자산 평가이익과 보험금융 손익개선으로 투자손익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실적 증가에 주요한 영향을 줬다. 보험손익은 지난해 대형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일반보험 손익이 개선됐지만, 4분기에 보험금 예실차가 ?780억원을 기록하며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DB손보는 유가증권평가·처분과 파생·외환 부문의 투자수익이 전년 대비 41.0%, 76.0% 증가한 4575억원, 1조2731억원을 기록하며 투자부문의 성장을 견인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순투자이익률은 3.25%로 전년 대비 025%p 상승했다.
투자손익이 크게 증가한 것과 비교해 보험손익의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특히 장기보험 손익은 전년 대비 0.4% 감소한 1조34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실손보험에서 손해율이 크게 발생함에 따라 보험금 예실차가 ?777억원이 발생한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CSM 규모는 12조231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0.6%(794억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부터 적용된 무·저해지 해지율 가정 변경으로 인해 CSM 조정 금액은 1조6495억원으로, 같은 기간 신계약 CSM 8965억원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이 상쇄됐기 때문이다.
DB손보는 “지난해 연말 결산부터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관련 계리적 가정 변경의 영향이 크게 작용됐다”며 “가정 변경 영향으로 최선추정부채(BEL)가 약 1조3000억원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DB손보는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지난해 분기 중 가장 높은 신계약 CSM(8965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7175억원 ▲6885억원 ▲7754억원이었다. DB손보는 간편보험 등 수익성이 높은 상품 비중을 늘리면서 신계약을 확대했다.
올해 CSM 관리를 위해 DB손보는 수익성 관점의 상품과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DB손보 관계자는 “상품경쟁력 제고를 위해 신상품과 신담보 개발을 통해 CSM 증대를 위한 전략적 상품과 요율, 채널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K-ICS 비율은 201.5%로 27.3%p 떨어졌다. 요구자본이 전년 대비 6000억원 증가한 9조4000억원을 기록했지만, 가용자본은 9000억원 줄어든 19조원으로 규모가 더 커 K-ICS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DB손보는 지난 2018년 이후 업계에서 무·저해지 관련 보유 계약 비중이 높은 회사로 인해 업계 평균 대비 K-ICS 비율 하락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약 10조 원 규모의 해외 자산 가치 하락도 K-ICS비율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4분기 국내 금리가 하락하는 동안 미국 금리가 약 70bp(1bp=0.01%) 상승함에 따라 해외 자산의 평가 가치가 약 7000억원 감소하면서 K-ICS 비율이 약 5%p 하락했다.
DB손보는 올해 1분기에 후순위채 8000억원 발행과 계열사인 DB생명의 후순위채 3000억원 발행하며 K-ICS 비율 관리에 나섰다. 추가적인 제도 변경이 없을 경우 K-ICS 비율은 201.5%로 예상했다.
금융 당국이 올해 보험회사 K-ICS 규제 완화를 발표하며 DB손보는 자산관리에 대해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9일 금융위원회는 보험업법 시행령·감독규정 입법예고를 발표하고, K-ICS 비율 관련해 후순위채 중도상환과 인허가 요건을 기존 150%에서 130%로 하향하기로 했다.
DB손보는 감독규정 및 위기상황 대비 등을 고려한 최소 방어 수준을 K-ICS 200%로 설정하고 이에 맞춰 자본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DB손보 관계자는 “금리 하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 수익원을 확보하고, 투자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K-ICS 비율을 유지할 것”이라며 “손익 확대 중심으로 사업계획을 지니행하고, 고위험 자산 축소 등 운용자산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