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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업계 피해 커지는데" MBK 차입매수 선봉에 선 NH투자증권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4-02 11:25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MBK, 차입매수 선봉에 선 NH투자증권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로 인한 대금정산 지연이 일선 농협과 영농조합, 유가공조합 등 농축산업인 단체로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22개 농축산단체로 구성된 한국농축산연합회 최근 성명을 통해 “유가공 조합·업체의 경우 홈플러스로부터 40억~100억원의 납품 대금을 정산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합회는 “홈플러스의 대금 정산이 계속 지연되면서 일선 농협, 영농조합, 유가공조합 등 신식품인 농축산물을 유통해야 하는 농축산업계는 큰 충격에 빠져있다”며 “향후 사태 장기화 시 농축산 업계의 피해를 예측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무려 2000억원에 육박하는 농협경제지주 도매부의 홈플러스 납품 차질을 우려하며 “농축산업계의 피해를 예측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농가들이 피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이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에 자금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론화돼 논란이다.

지난해 9월 NH투자증권은 MBK와 영풍의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주관사를 맡으며 차입금 약 1조1100억 원을 제공했다. 홈플러스 인수와 마찬가지로 고려아연에도 차입매수(LBO)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적대적 M&A에 자금을 지원하는 NH투자증권을 두고 일찌감치 비판이 제기되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박희승·정진욱 의원은 지난해 9월 ‘MBK의 고려아연 인수합병(M&A)시도를 규탄한다’라는 주제로 한 기자회견에서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사모펀드의 공격에 농민들의 자금을 기반으로 한 NH투자증권이 주요 자금원으로 특히 단기성 투기자금으로 등장했다는 데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다는 존립 목적을 가진 농협과 NH투자증권이 투기 자본과 결탁해 대한민국 근로자의 일자리를 줄이고, 향토 기업을 죽이고, 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의 발목을 잡는 일에 협력한다는 사실은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힐난했다.

업계에서는 또 다른 차입매수에 나선 MBK에 의해 고려아연이 제2의 홈플러스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NH투자증권이 제공한 조 단위 브릿지론에 더해 MBK가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까지 인수하면 차입금은 수조원대로 늘어나고 자금 부담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MBK가 홈플러스에 적용한 방식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 사업 분할과 자산 매각으로 기업 경쟁력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고려아연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광물을 사실상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차입매수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감도 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3~14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가 차입매수 방식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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