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비건, 건강 그리고 가성비"…수출 없이 불경기 비껴간 신세계푸드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27 08:09

신세계푸드, 내수로만 실적 우상향 그려
비건, 건강, 가성비 등 소비 트렌드 반영

신세계푸드 오산공장.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 오산공장. /사진=신세계푸드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신세계푸드가 국내 소비 침체 기조가 장기화하는 중에도 비교적 탄탄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비건 계열의 식물성 간편식과 건강 트렌드를 반영한 디저트, 가성비에 집중한 외식업 등 식품 사업을 다채롭게 꾸린 덕이다. 신세계푸드가 내수만으로도 성장세를 달릴 수 있는 요인에 이목이 쏠린다.

27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3년간 연 매출이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2022년 1조4113억 원, 2023년 1조4889억 원에 이어 2024년 1조5348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는 수출 비중이 거의 없는 만큼 내수 사업에 의존한다. 내수 비중이 큰 식품기업 대부분이 역성장에 허덕이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979년 세워진 ‘한국신판주식회사’를 전신으로 한다. 당시 신세계백화점의 급식사업을 맡았으며, 이후 1995년 별도법인 신세계푸드시스템으로 독자 사업을 꾸려갔다. 신세계푸드는 2006년 현재의 사명으로 이름을 바꿨고, 식품과 외식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쳤다. 주요 사업으로 단체급식과 외식업, 베이커리, 식자재 유통, 간편식 등이 있다. 큰 틀에서 제조서비스 사업과 매입유통 사업으로 나뉜다.

제조서비스 사업에는 학교나 오피스 등의 구내식당을 전개하는 단체급식, 데블스도어와 노브랜드 버거 등의 브랜드를 영위하는 외식사업, 베이커리 브랜드인 베키아에누보의 제빵사업 등이 있다. 매입유통은 신세계푸드의 식자재 유통을 담당한다. 샌드위치나 디저트류를 만들어 스타벅스나 대형마트(이마트) 등에 납품하거나 간편식 브랜드 올반을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한다.

지난해 신세계푸드 매출 구조를 보면 매입유통 사업이 9302억 원으로, 전체의 61%를 차지한다. 나머지 38%는 제조서비스 사업에서 나온다. 특히 매입유통 사업은 지난 2022년 연간 매출(8272억 원) 대비 2년 새 12.5% 뛰면서 신세계푸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신세계푸드는 맛에 대한 실험을 꾸준히 이어왔다.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 그 결과, 신세계푸드는 ‘비건’과 ‘건강’ 그리고 ‘가성비’ 세 가지 맛에 주목했다.

우선 2021년 대안육 브랜드인 ‘베러미트(Better Meat)’를 론칭, 식물성 캔햄과 소스 등을 내놓았다. 신세계푸드는 이를 ‘대안식품’이라고 불렀다. 기존 동물성 식품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들에 더 나은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의지였다. 특히 신세계푸드는 오는 2030년 비건 시장 규모가 70억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를 겨냥한 식물성 간편식에 파고들었다. 2023년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인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을 선보인 것. 유아왓유잇은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라는 뜻이다. 식물성 식재료로 짜장면이나 떡볶이 등의 간편식도 만들었다. 심지어 서울 코엑스(강남)에 전용 매장을 내 외식업으로도 확장했다. 신세계푸드는 한발 더 나아가 가루쌀로 만든 ‘유아왓유잇’ 식물성 음료도 냈다. 가루쌀과 현미유 등이 100% 함유된 제품으로, 우유를 대신한다. 신세계푸드는 이러한 식물성 음료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쿠키, 초콜릿, 치즈도 개발하면서 비건의 가능성을 높이 봤다.
신세계푸드 강승협 대표.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푸드 강승협 대표. /사진=신세계그룹

이뿐만 아니다. 신세계푸드는 건강하게 식문화를 즐기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에 착안해 건강한 빵도 들고 왔다. 신세계푸드 그룹사인 이마트의 'E베이커리' 매장에서 판매한다. ‘건강빵’은 가루쌀 식물성 음료가 주원닫기주원기사 모아보기료다. 특허받은 글루텐(Gluten) 분해 유산균으로 빵을 반죽했다. 현재 모닝롤과 바게트, 크로아상, 식빵 등 4종이 나왔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프랑스 건강빵 베이커리인 ‘보앤미(BO&MIE)’ 국내 사업도 전개 중이다. 보앤미빵은 농부와 농법, 제분, 유통 전 단계에서 프랑스 정부의 엄격한 검증 절차를 거쳐 생산된다. 밀가루도 식품 첨가물이 전혀 없는, 100% 프리미엄 밀로 만들었다.
신세계푸드는 외식사업에서 가성비를 중심으로, 고객 경험에 집중했다. 노브랜드 버거가 대표 사례로, 이색적인 햄버거나 실속형 메뉴들을 주로 선보였다. 햄버거로 피자와 치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페퍼로니피자 치킨’과 김치로 만든 패티가 특징인 ‘김치버거’가 그 예다. 고물가 시대 끼니 걱정을 덜어주는 ‘짜장버거’도 눈길을 끈다. 짜장버거는 감자튀김과 음료를 포함한 세트 가격이 5000원을 넘지 않아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 2019년 세상에 나온, 햄버거 시장의 후발주자다. 그러나 가성비와 이색적인 햄버거를 꾸준히 내놓으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5년여 만에 전국 220여 개 매장을 뒀다.

신세계푸드의 가성비 전략은 베이커리에서도 이어진다.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저렴한 가격대의 케이크를 내놓은 것이다. 케이크는 이마트의 베이커리 매장인 ‘블랑제리’와 ‘E베이커리’ 등에 납품했다. 가격은 1만 원이 채 안 되는 9980원에 끊었다. 기존 케이크 가격대가 기본 3만~4만 원을 넘으면서 신세계푸드 케이크는 이른바 착한 가격과 함께 가성비 케이크로 입소문을 탔다. 이 제품은 출시 3주 만에 판매량 1만5000개를 찍었고, 사전 예약만 전년 대비 31% 넘게 늘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세계푸드 새 대표로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을 앉혔다. 강 대표는 신세계그룹 재무 전문가로, 신세계에서만 30년 넘게 곳간을 지켰다. 주로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재무 쪽을 맡았다. 이를 토대로 신세계푸드 역시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에 초점을 맞춰 식품 본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박합수 박합수부동산연구소 대표 "2030세대, 청약과 일반아파트 매입 함께 봐야“ [2026 한국금융투자포럼] 주택공급 부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 시점을 지나치게 늦추기보다 입지와 미래가치를 따져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특히 학군과 교통, 주거환경 등 기존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뿐 아니라 역세권 고밀개발과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해 주거환경 개선이 예상되는 지역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박합수 박합수부동산연구소 대표는 29일 열린 한국금융투자포럼에서 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 역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완만한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입주물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출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 매수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는 2 박합수 박합수부동산연구소 대표 “수도권 공급부족 현실화…내 집 마련 준비해야” [2026 한국금융투자포럼] “인구 감소만으로 주택 수요가 줄어든다고 판단하지 말고, 가구 증가와 수도권의 지역별 수급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시장의 공급 공백이 현실화할 수 있습니다.”박합수 박합수부동산연구소 대표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한국금융신문 ‘머니무브 2026-부의 공식’에서 ‘2030년이 아니라, 지금부터 집중해야 한다! 공급부족 시대! 내 집 마련의 공식!’을 주제로 수도권 주택시장과 내 집 마련 전략을 설명했다.박 대표는 주택 수요를 판단할 때 인구보다 가구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구가 감소하더라도 1~2인 가구 증가가 이어지면 전체 주택 수요는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 3 셀트리온, 1000억 규모 자사주 매입…올해 누적 4000억 셀트리온은 이사회를 열고 약 1000억 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셀트리온이 올해 매입하기로 한 자사주는 금액 기준 누적 4000억 원 규모로 늘어난다.이번에 매입하는 자사주는 총 56만853주다. 취득은 이달 30일부터 12월 29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이뤄진다.이번 매입분을 포함해 셀트리온이 올해 매입하기로 결정한 자사주는 총 213만5262주, 금액 기준 누적 4000억 원 규모다. 회사는 최근 약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의한 데 이어 추가 매입에도 나서며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셀트리온은 중장기적으로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3분의 1을 자사주 소각 또는 현금배당을 통해 주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