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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판매·횡령·배임…금융사고 민낯 드러낸 금융권 [한금 Pick 2024 금융이슈]

김성훈 기자

voicer@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2-30 00:00

은행에서 금융사고 85% 발생…규모도 ‘최대’
증권사도 사고 심각…1300억 손실, 830억 유출
대표 교체·조직 개편으로 내부통제 강화 총력

불완전판매·횡령·배임…금융사고 민낯 드러낸 금융권 [한금 Pick 2024 금융이슈]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2024년은 금융권에 '반성의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ELS 사태와 부당 대출 사건, 수백억대 횡령, 1,000억 원 이상의 손실 등 내부통제 미흡의 민낯이 드러난 금융사고가 특히 많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2, 3, 4, 5면

사고의 대부분이 은행과 증권업계에 집중됐지만, 올해를 계기로 모든 금융업계가 내부통제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됐다.

29일 국회 강민국 의원실 요청으로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국내 금융업권별 임직원 횡령 사건 내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금융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58건, 규모는 1,336억 5,000만 원에 달했다.

금융사고 가장 많은 곳은 '은행'

해당 기간 금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업계는 은행권으로, 전체 58건 중 38건이 은행에서 벌어졌다. 사고금액 역시 전체의 85%에 해당하는 1,137억 원 규모다.

3분기 기준 주요 시중은행 7곳(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SC제일)의 총 금융사고 건수는 65건으로, 지난해 연간 건수인 42건을 이미 넘어섰다.

올해 은행권에서 가장 주목받은 금융사고는 '홍콩 H지수 ELS 사태'다. 홍콩 H지수가 급락으로 이와 연계된 투자 상품인 ELS의 원금 손실률이 50%를 넘기면서 사태가 심각해졌다.

금융투자상품으로 인한 손실은 투자자의 몫이지만, 문제는 상당수가 '불완전판매'였다는 점이다.

투자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노년층 고객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라고 ELS를 소개한 것이 드러나 비판을 받았다.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전(前)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부당대출도 금융지주 수장과 임원들의 조직적인 배임으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린 사건이다. 금융감독원은 손 전 회장이 350억원 규모의 특혜성 부당 대출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177억 7,000만 원 규모의 명의 도용·횡령 사고, KB국민은행에서 벌어진 총 147억 원의 배임·횡령 사고 , 53억 4,400만원에 달하는 농협은행 직원의 초과 대출 사고 등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1300억 손실'…증권사도 내부통제 시급

은행 다음으로 금융사고가 많은 곳은 증권사다. 라임·옵티머스 사태, 랩·신탁 돌려막기 행위 등 매년 금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는 신한투자증권에서 1,30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ETF(상장지수펀드)의 LP(유동성공급자)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특정 직원의 물타기용 선물 매매로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 것이다.

최초 손실은 훨씬 적었지만, 이를 숨기기 위한 물타기와 스왑거래가 규모를 키웠다. 내부통제 미흡와 경직된 조직 문화가 만든 최악의 사태였다.

LS증권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횡령 사건이 불거졌다.

LS증권 임직원들이 직무상 알게 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PF 대출금 유출한 것이다. 이들이 유출한 금액은 총 830억원, 취득한 금액은 7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장 교체, 조직 개편…사고 예방 총력

대규모 금융사고가 이어지자 금융권에서는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을 통한 내부통제 강화에 나섰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이 모두 신임 행장을 추천했고,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도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

연말 조직 개편에서는 내부통제 조직이 확대·격상 됐고, 임원의 구체적 책무를 지정한 '책무구조도'를 도입을 앞당기는 금융사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여신 프로세스, 담보 산정·검증 관련 제도 개선을 통해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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