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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유통결산-편의점] 성장정체·장기불황에 ‘주춤’…CU ‘1위’ 턱밑 추격

박슬기 기자

seulgi@

기사입력 : 2024-12-27 17:29

CU, 히트작 업고 1위 GS25와의 격차 줄여
GS25, 다양한 협업 진행…'가성비' PB 확대
세븐일레븐, 희망퇴직·사옥이전…'비상경영'
이마트24, 실적 부진 고심…노브랜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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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는 올해 장기 불황으로 성장이 정체됐다. /사진제공=BGF리테일, GS리테일, 코리아세븐, 이마트24

편의점업계는 올해 장기 불황으로 성장이 정체됐다. /사진제공=BGF리테일, GS리테일, 코리아세븐, 이마트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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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불황에 강하다는 편의점도 장기불황은 이겨내지 못했다. 백화점보다 더 많은 매출을 낼 정도로 규모는 커졌지만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다소 정체된 한 해를 보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편의점 업계는 더 없이 바빴다. 트렌드에 기민하게 반응하며 MZ세대 소비자를 겨냥한 히트상품, ‘가성비’ PB제품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특히 편의점 CU는 업계 트렌드를 리드하는 상품을 내놓으며 업계 1위 GS25를 턱밑까지추격했다. GS25와의 매출 격차를 대폭 줄이며 CU 왕조를 열 기세다.

CU, '생레몬하이볼' '밤티라미수' 등 잇단 히트작
CU는 올 한 해도 ‘히트작’에 집중했다. 지난해 ‘연세우유생크림빵’으로 메가히트를 친 CU의 올해 대표작은 ‘생레몬 하이볼’이다.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출시한 이 제품은 소주와 수입맥주 1위 제품의 매출을 모두 뛰어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은 판매 시작 3일 만에 전국 물류센터에 공급된 초도 물량 10만 캔이 전량 소진됐고,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넘어섰다. CU는 전국 품귀 현상을 빚은 ‘생레몬 하이볼’ 인기에 ‘생라임 하이볼’, ‘생청귤 하이볼’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편의점 주류 트렌드를 이끌었다.

하반기에는 ‘흑백요리사’ 1등 상품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넷플릭스 요리경연프로그램 ‘흑백요리사’ 편의점 미션에 등장한 CU가 우승자인 ‘나폴리맛피아’의 ‘밤티라미수’를 제품으로 출시, 또 한 번 ‘품절대란’을 일으킨 것. 이 제품은 예약 판매 당시 4분 만에 1만 개가 판매됐는데, 1초에 40개 가량이 팔려나간 셈이다.

CU는 이 같은 흥행을 바탕으로 매출 1위인 GS25와의 격차를 대폭 줄였다. 올 들어 양사의 매출 격차는 지난 1분기 184억 원, 2분기 195억 원, 3분기 160억 원으로 점점 좁혀지는 추세다. 2019년까지만 해도 GS25와 CU의 매출 차이는 9130억 원에 달했지만 지난해에 이르러선 1140억 원까지 줄었다. 올 4분기 그 격차가 더 줄어든다면 CU가 올해 업계 1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CU는 점포수와 영업이익에서 GS25를 앞서고 있다. 점포수는 지난해 기준 1만7762개로, GS25(1만7390개)보다 372개 더 많다. 2020년 처음 GS25의 점포수를 추월한 CU는 이후 격차를 더욱 벌렸다. ▲2020년 235개 ▲2021년 356개 ▲2022년 339개 차이다.

GS25, 협업하고 협업했던 한 해
GS25에게 2024년은 협업에 집중한 1년이었다. 지역 상생 콘셉트의 ‘힙브랜드 육성 프로젝트’ 일환으로 대구 지역의 유명 소품샵 ‘모남희’와 손을 잡은 것을 시작으로 ‘고피자’, ‘요아정’을 비롯해 예능프로그램 ‘지구마불 세계여행’ 그리고 넷플릭스, 농심 등 다양한 곳과 손을 잡고 관련 상품들을 출시해 관심을 받았다. 또 계열사 GS더프레시가 선보이는 PB브랜드 ‘리얼프라이스’ 상품을 GS25에서 소개하며 ‘가성비’ 상품들도 확대했다.

GS25 또한 ‘흑백요리사’ 효과를 톡톡히 봤다. 넷플릭스와 손잡고 선보인 ▲블랙마시멜로케이크 ▲화이크마시멜로케이크 ▲마롱티라미수 ▲클래식티라미수 등 디저트빵 4종이 11월 기준, 디저트빵류 매출 1~4위에 나란히 올라섰다. 4종의 디저트빵은 11월 출시 이후 17일간 매일 1억1800만 원 상당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17일 만에 누적 매출 20억 원을 돌파했다.

올 한 해 큰 사랑을 받은 디저트 브랜드 ‘요아정’과의 협업 상품도 대박을 터뜨렸다. ‘요아정허니요거트초코볼파르페(이하 요아정파르페)’는 부동의 아이스크림 판매 1위 상품인 월드콘의 매출을 제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상품은 출시 이후 매일 1억 원어치 이상 팔려나가며 출시 일주일 만에 20만 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CU에 많이 따라잡히긴 했지만 GS25의 기세도 여전하다. GS25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경쟁사에서 GS25로 전환하는 점포수는 그 반대 경우의 3.2배다. 2022년과 2023년에는 이 수치가 연간 기준 각각 2.3배, 2.6배였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3개 분기 전환율이 더 높다. 현재 국내 편의점업계는 포화상태로 신규 출점에 한계가 있는 만큼 GS25의 이 같은 공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븐일레븐, 사상 첫 희망퇴직 진행
세븐일레븐은 올 한 해 비용 감축에 힘을 들였다. 지난 7월 중구 시그니처타워에 있던 본사를 강동구 이스트센트럴타워로 이전한 데 이어 10월에는 1988년 법인 설립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동시에 김홍철 대표부터 사원급까지 전 직원 임금을 1년간 동결하면서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528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확대됐다. 동시에 매출액은 4조600억 원으로 6%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세븐일레븐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배경으로 미니스톱 인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악화된 미니스톱의 실적이 코리아세븐의 실적을 갉아먹었다는 것. 그로 인해 세븐일레븐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24%로 전년보다 3%포인트 감소했다.

유독 힘들었던 한 해였지만 세븐일레븐은 사업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갔다. 글로벌 세븐일레븐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직수입 디저트류와 배우 이장우와 협업한 ‘맞장우’ 시리즈 간편식을 잇달아 출시했다. 지난 9월에는 패션, 뷰티 콘텐츠를 메인으로 K푸드, 체험형 놀이공간, PB전시존 등이 집결한 특화 점포 ‘동대문던던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아울러 세분화된 개인의 취향과 경험을 고려한 상권별 맞춤 특화매장을 속속 선보이는 중이다.

차세대 콘셉트의 가맹 모델 점포 ‘뉴웨이브(New Wave)도 있다. 그간 다소 ’올드하다‘는 인상을 줬던 세븐일레븐은 편안하고 모던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적용한 ’세븐일레븐 뉴웨이브 오리진점‘을 선보이며 이미지 변화에 힘을 줬다. 이 매장은 신선특화존과 패션, 뷰티 등의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향후 고객 맞춤형 상품 구성과 현대적 감성의 공간 디자인을 앞세워 밝고,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가맹점 경쟁력 증진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이마트24, 新 승부수 '노브랜드' 너만 믿는다
올해 이마트24는 노브랜드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올 초 노브랜드 상품 판매를 시작하며 노브랜드 기반 신규 가맹모델 출점을 새로운 수익모델로 내세웠다.

올해 1월 노브랜드 테스트 판매를 시작한 이마트24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신규 점포를 확대했다. 노브랜드 사업모델을 채택한 신규 점포는 지난 6월 100호점을 돌파했다. 이는 기존 계획보다 2주 빠른 속도다. 특히 기존 가맹점은 노브랜드 상품 도입 전보다 평균 일매출이 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점은 기존점 평균 일매출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이마트24가 노브랜드에 집중하게 된 배경은 수익성 악화다. 2014년 출범 이후 2022년을 제외하고 매년 적자에 허덕인 이마트24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마트24의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2584억 원에 달한다. 올 3분기에는 영업손실 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억 원 줄이긴 했지만, 적자 상태는 여전하다. 이 기간 매출은 5677억 원으로 전년보다 5% 감소했다. 계속되는 적자와 악화된 재무구조는 이마트24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마트24는 노브랜드 모델 도입과 함께 새로운 가맹모델인 로열티로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로열티 가맹모델은 신규 가맹점을 대상으로 가맹점과 본사가 71대 29로 이익을 배분하는 구조다. 경영주 이익 배분율로 보면 업계 최고 수준이다. 경쟁사보다 1~2%포인트 더 높다. 가맹점 경쟁력 제고와 수익성 강화를 강점으로 가맹점주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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