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금융신문이 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 누적 출연금을 분석한 결과, 설립부터 2023년까지 9516억원을 사회공헌 사업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자살 예방 사업, 시니어 사업, 사회 취약계층 치료비 지원 등에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은 소상공인 가맹점 지원과 서민금융에 방점을 두고 매년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은 올해 정부 저출생 극복 기조에 맞춰 어린이지 설립, 여성 경력 단절 극복 등을 진행했다. ▶관련기사 6~7면
일각에서는 사기업인 금융사에 '이자 장사' 등 프레임을 씌워 '팔비틀기' 식으로 공적 역할론을 부여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양종희닫기

신한금융그룹 역시 진옥동닫기

함영주닫기

우리금융그룹은 그룹사가 200억원을 출연해 발달장애인 일자리 창출, 다문화가족 복지사업 등을 이어오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해당 부분에서 환원 의무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회 공헌 사업에 적극 나서왔지만 정부 요구가 과해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2일 윤석열닫기

윤 대통령 역시 지난해부터 '이자 장사'와 '성과급 잔치'에 대해 언급하며 직접적으로 은행권을 비판해왔다. 윤 대통령 비판 이후 금융권은 일제히 울며 겨자먹기로 금액을 늘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 총액은 1조 6349억원으로 전년도보다 32% 이상 늘었고, 같은 기간 서민금융 상품을 통한 사회책임금융 실적도 6조 2845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 같은 압박이 현재 진행 중인 밸류업 프로젝트의 취지와 모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밸류업 프로젝트는 기업이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더 많은 이익을 남기고 이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것이 주요 내용인데, 번 돈을 사회공헌에 모두 쏟게되면 실제 주주의 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기업에 투자한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밸류업'과 어려운 소외계층을 돕는 '사회공헌'은 현재로서는 어느 한 쪽도 소홀히 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업계가 함께 나서는 것도 개별 은행이 투자 비중을 조절해 사회공헌과 밸류업을 모두 이루자는 취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voicer@fntimes.com,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